2023.12.31
사람은 혼자 보는 일기장에도 거짓말을 씁니다 (202311, 202312)

11월과 12월은 그냥 흘려 보내듯이 살았다. 솔직히 될 대로 되라지 생각한 것도 있다. 정말.. 모든 것이 지겹구나..,,,,,


APBC 너무 보고 싶어서 걍 회사에서 봤다. 그래도 양심은 있어서 핸드폰으로 켜놓고 흘끔거림. 티빙인지 뭔지 결제해야 볼 수 있는데다 아이디 공유도 안 돼서 괘씸하다고 이 갈았는데 같이 일하는 분이 아이디 빌려주셔서 보았다. 오타쿠에게 이런 은혜를... 감사합니다. 호주전은 이겼던 듯? 그나저나 만루에 김혜성이라니 아름답네요. 사람들 다 일어나있는거 너무 웃긴다 ㅋㅋㅋㅋㅋ 그치.. 만루에 김혜성인데 어케앉아서봐요..

비디오판독 결과 기다리는 HS.. 뭔가 표정이 '에휴.. 빨리빨리 해라..' 이런 느낌이네 ㅋㅋㅋ 시즌 끝나면 염색한다고 하던데 진짜구나! 갈발 주장 조아요.. 

오타쿠가 하는 일 : 듀얼 기능으로 핸드폰에 야구 띄워놓고 트위터 하면서 짤 줍기

안경이 잘 어울리는 김영규. 갓경이라고 부르던데 쓰면 성적이 잘 나와서 그러나? 아님 잘 어울려서? 암튼 무지 잘 어울린다. 근데 찾아보니 00년생 첫 완봉승 투수라고. 허어 대단하도다.

현빈이한테 장난치는 동주 ㅋㅋㅋㅋㅋ 이 아기독수리들아.. 넘넘보기좋구나 ㅠ 현빈이 국대는 처음이었나? 무튼 고생 많았쇼잉! (🔒 근데 독수리들만 수상할 정도로 입을 벌리고 있는데 이거 괜찮은 거야?)

넘넘 예뻐서 다운로드 받은 사진.. 그리고...

오선진아저시가... 롯데로 갔다... 1년만에 다시 이적하게 된 건데 ㅠ 내년에도 볼 수 있을 줄 알았다고요..ㅠㅠㅠㅠㅠ 다정한 오선진아저시 거기서도 부상없이 잘.. 흑흑흑 안돼 가지마요. 정말 이적 소식 뜨고 바로 네이버 프로필 '롯데자이언츠 오선진' 이렇게 바뀌어서 멘붕 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비시즌이라는 건 이런 거구나.. 이렇게 매운 거구나.. 오! 오선진 오! 이거 다시 부를 수 있을런지 ㅠㅠ 흑 아쉬워요

자선야구.... 투수. 노시환. 아니 투수 노시환이요? 이러고 있는데 엄청 잘나온 사진 트위터에 올라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구나아 그리고 박상원 여기저기 자주 얼굴 비추는 것도 넘쭈음 내가 박상원 좋아하기 때문에... 희희

수상할 정도로 주먹밥 같은 야구선수와 냅다 던져진 심판.. 심판 짤 너무 웃겨.. 두고두고쓸거같아.. 이것이 자선야구의맛tv

축하해요 독수리들~~~~ 앞으로 좀더 날아보자고!!!! 근데 이팁 진짜 센스있다ㅠ 울팀 최고야

독마 ㅋㅋㅋㅋㅋㅋ 난 역시 아저시들이 좋다... 패스트포워드 추는 챈성아저시랑 이턍아저시.. 오른쪽에 살짝 걸려있는 동주 넘나 귀엽 ㅋㅋㅋㅋㅋㅋ 독마 라이브 못봤는데 노래도 하고 춤도 추고 재밌게 놀았더라구.. 내가 좋아하는 최재훈아저시는 차 운전하고 계시던데 도대체 어찌된 일인지 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야구 빨리 개막해 줬음 좋겠어요... 야구가 보고 싶다!


🍏
정말 뭐랄까 얘네를 치열하게.. 사랑하고 있다.. 정말 이렇게까지 좋아하는 건 예정에 없었는데 더 깊게 빠져버렸다.. 올해의 수확은 야구와 청사과 너희다.. 더 늦기 전에 알게 되어 다행이라는 마음뿐이야..

하지만 이런 패션은 역시 어려워... 정말 패션이라는 건 뭘까..

나의 일본어 교재가 도차쿠..^^ 번역기 돌려서 모르는 단어는 따로 기록하고 입에 붙을 때까지 잡지를 무한 반복해서 읽는데 얘네는 정말 텍스트가 너무너무너무너무 빡빡해서 읽는 거 자체가 너무 힘들다. 그나마 로킹온재팬이 제일 덜한 편인데 나머지는 정말.. 너무한다는 말밖엔.. 뭔가 가지고 다니면서 읽고 싶은데 책은 그러기가 힘드니까 PDF로 만드는게 좋을까 생각하는 중이다. 예전에 음악과 사람 모토키 인터뷰는 공홈에 풀려서 핸드폰으로도 쉽게 읽을 수 있었는데, 무한 반복해서 읽으니 단어들이 조금 들어오더만. 암튼 정말 나도.. 참사랑이다..

왼쪽 사진 진짜 미치겠다 오타쿠의 마음을 울리는 무엇인가가 가득한 사진... 평생 노래해주라 사랑을 줄게. 오른쪽은 미세스록 너무 귀여워서 ㅠ 저장 ㅠ 뒤에 료짱 머리 화려한것도 넘 귀엽고.. 걍 모에화 할 수 있는 요소만 한가득..

나 진짜 너무 놀람. 왁가이히로토 더보이즈랑 챌린지 찍음. 더보이즈 멤버들은 잘 모르지만.. 일단.. 내한해준다는 어떤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해도 될까요? 지난번에 음방에서도 세븐틴 만나서 한국말 했잖아요 지난번에는 아몬드도 읽었잖아요 이제 내한만 하면 된다고 와주기만하면 돼

아진짜개이뻐...미쳤나봐진심
내추럴모드.. 케세라 비하인드도 존예임 진짜 그만이뻐라 주머니에넣어버리는수가잇다


연말이라는 건 진짜 좋구나. 어떤.. >선물< 같은 거구나...

연말 시상식이나 음반 나올때 자켓 연미복 이런거 입어주는데 정말 돌아버리기 일보 직전임. 내가 기다려온 코디가 드디어..!!!!! ㅠㅠㅠㅠ 그리고 메이크업도 딱 적절하게 하니까 미모가 산다.. 요즘 헤메코 너무 예뻐서 사진 몇 장이나 저장 중이다. 매일매일 리즈 경신이라 기뻐

그냥 어떤.. 취향이라는 것이 너무나 명확하게 드러나 버리는 그런..

MTV, 빌보드 재팬 수상! 온 세상이 미세스다 후후 매일매일 새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너희를~ 응원하고 있어

어떤 모습도 사랑해

링고잼 리뉴얼 오픈! 제이팝을 좋아하긴 했지만 이렇게 딥하게 좋아해 본 적은 없어서.. 케이팝하고 많이 다르려나 생각했는데 위버스랑 무지 비슷한 시스템이었다. 리포트라고 해서 긴 글 올려주는 것도 있고, 모먼트는 인스타스토리처럼 짧은 시간만 지속되는 글 올리는 곳! 모먼트도 리포트도 자주 와줘서 너무 좋다. 케이팝의 무한떡밥제공사건에 익숙해져있기 때문일까. 뭔가 새로운 떡밥이 계속 들어오지 않으면 너무너무 심심함. 근데 얘네는 정말.. 정말.. 정말 자주 와줌. 오사카 콘서트 전에 타코야키랑 오코노미야키 먹었다는 글까지 올려줌.. 귀여워 미침 진짜 심지어 셀카랑 이런거는 인스타랑 다른 버전으로 올려줌. 웬만한 아이돌보다 더 잘해.. 내 케팝 최애보다 더 자주옴..

새 글 올라올 때마다 느끼는 건데 각자 좀 스타일이 다른 듯. 일단 료짱은 무지 귀엽게 이모지도 왕창쓰고 이러는 타입이고 히로빠는 야아아아~~ 나오늘 이거먹었고 저거했어~~~~~ 쫌따공연장에서봐앗! 이러는 스타일 ㅋㅋㅋ 모토키는 무지 자주와서 다짐하는 말이나 고맙다는 말 많이하는 타입? 근데 그게 꾸며서 막 멋있게 쓰는게 아니라 정말 꾸밈없이 ~~ 하고싶어. ~~ 보여주고 싶어. 이렇게 쓰는 타입ㅋㅋㅋ 귀여워~ 캡처해오고 싶은데 혹시 유출금지라던지 이런게 있을까바... ㅇ.ㅇ

한 가지 아쉬운 건 어플이 없다는 거? 곧 만든다고 하는 것 같던데 어플로 나왔음 좋겠다. 지금도 트위터 알림이 꽤 잦아서 이 알림은 놓친단 말이지.. 어플로 만들고, 거기에서 알람 받는 형식으로 하면 짱 좋을 듯. 하트누른 게시글도 몰아볼 수 있도록 하고! 라이브 스트리밍도 거기에서 해주면 좋겠찌만.. 그건 어렵겟쬬

유독 홀리했던 소란지.. 너무 예뻤던 미세스.. 키라키라 2023.. 소란지는 언제 들어도 눈물이 나

캡처를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이 글은 너무 좋아서 그냥.. 저장하고 싶었다. 이렇게 꾸밈없는 글이 좋단 말이지. 미세스 여러분, 정말 올해는 여러분의 음악이 있어서 견딜 수 있었던 순간이 많았답니다. 바다 건너에 이런 팬들이 많이 있다는 거... 응원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다는 거... 알아줬으면 해!

드디어 레코드대상 받은 미세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거의 2년 쉬고 돌아왔는데 대상까지 받아버리는 클라스.. 최고의 10주년이다 ㅠㅠ 내년에도 날아보자! 사랑해

아유 코디도 아주 야무지게 화이트톤으로 예쁘게도 입혔네. 홍백에선 댄스홀, 라이브라이브에선 무려 '스타트'를 해준다고! 새해 첫곡으로 스타트라니 기분좋은 선곡이다. 미세스의 2024가 궁금하니, 내년도 어찌저찌 버텨볼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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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잘생긴 정궁이가 왜 군두글자에 가야하는지... 잘 이해를 못하겠어요. 난 그 1년 8개월인지 2년인지 그 기간이 너무너무 아쉽다. 지금의 예쁜 정궁이 더 봐야 하는데 말이지. 오직 지금만 줄 수 있는 그 느낌이 있는데. 그리고 미국 다 씹어먹고 있는데.. ㅋㅋㅋ 아휴 말하면 뭐하냐 짜증만 나지. 근데 또 한편으론 안 가면 분명히 꼬투리 잡아서 욕먹을 거 뻔해서 다녀오는 게 나을 것 같기도 ㅇㅇㅇ 오타쿠는 이렇게 아쉬움과 빡침을 가라앉히고 있는데 정궁이는 또 한다면 한다는 쿨남답게 머리를 아주 짧게 밀었더라고? 그래 좋다. 다녀올거면 후딱 건강하게 다녀온나 ㅠㅠ 기다릴게잉..

기강잡으러 오신 정국sbn

골든 발매하고 떡밥을 아주 야무지게 끓여놨는데, 고화질 너무 많이 첨부했더니 에디팅 페이지가 버벅거려서 걍 좋아하는 두 장만 올려버리기... TSX 라이브는 진짜 레전드였다. 완전 한정적인 공간에서 부릴 수 있는 끼는 다 부림. 18분 31초동안 잘생긴 정궁이가 노래하고 춤추고 끼부리는 영상 감상오네가이시마스. 

정말 이 정도는 해야 아이돌이라고 부를 수 있다..고 생각함. 비주얼 실력 마인드까지 빠지는 게 없는 이런 사람이 아이돌이라고.. 춤을 저렇게 추고 뛰어다녀도 라이브는 흔들리지 않는 거.. 정말 기본중의 기본이라고.. 

나 또 구오빠 소환하네

이정도까진 아니더라도 춤 추면서 노래는 제대로 해주라.. 아무튼 그런 의미에서 정궁이가 좋음. TSX 라이브는 뭔가 매력을 완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그런 느낌이었다. 그리고 혼자 해도 무대를 꽉 채울 수 있다는 걸 증명해보이는 느낌이랄까. 그랬다. 정말 너무 팬이라는게 뿌듯해지는 그런 영상. 요거 말고 아이하츠라디오도 있는데, 그것도 정말 여러모로 맛있다. 짧머 비주얼과 실력으로 정말 시청자들을 녹여버리는.. 홀려버리는.. 그런 무대다. 특히 헤잇츄가 진짜.. 숨소리가 정말 끝내주는데 

천사냐고............... 천사지? 천사가 어떻게 군...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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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을 몰아 쓰니까 이게 문제구나? 뭐 먹을 때마다 대충이라도 사진을 찍는데, 그게 쌓이고 쌓여서 본의 아니게 먹는 사진만 잔뜩 올리게 된다는 거. ㅠㅠㅠ

11월하고 12월에는 아이스크림 올라간 라떼를 정말 많이 마셨다. 살살 녹여 마시면 맛있기 때문. 근데 커피가 좀더 쌉싸름하면 더 맛있을 것 같음. 특히 투썸.. 커피 자체가 너무 달아.

양식은 걍 회사 앞에 있는 집이 나은 듯. 법카로 가면 진짜 맛있다. 회삿돈으로 먹는거면 다 맛있긴 한데 여긴 정말 정말 맛있다. 원래 막 적극적으로 의견 피력하고 이런 편 아닌데 여긴 의견 피력해서 두번이나 감. 근데 1월에 또 가고싶다. 흠 암튼 맛있다. 사진 보니까 또 먹고싶다.

이번 달은 이상하게 돈까스를 엄청 먹었다. 나는 돈까스 먹으면 열에 여덟은 속이 안좋은데 (특히 김밥집 돈까스. 절대 안먹는다) 걍 먹었다. 죽기야 하겠냐.. 일하러 안 가도 되니 오히려 좋을지도. 이러면서 먹음. 불행인지 다행인지 뭔지 죽지는 않았다. 에휴. 여튼 많이 먹었는데, 그 양식집이 1위다. 아이스크림 라떼 잘 하는 집은 아직.. 깊게 생각하면서 막 어디가 맛있다 어디는 별로다 이러면서 먹진 않아서 잘.. 몰겠다.

강화도에 글쓰러 갔다. 진짜 개추웠고 버스 타고 가는 방법밖에 없어서 너무 힘들었다. 숙소도 그냥.. 그랬어.. 젓국갈비는 맛있었지만… 두번 가라면 못갈듯.

강화도에서 코지님과 번개모임한거 지금도 안믿김. 내가 강화도라고 하니 정말 토요일에 번쩍 하고 나타나심ㅋㅋㅋㅋㅋㅋㅋ 같이 맛있는 거 먹고 커피도 마시고 해서 좋았다. 서울 말고 타지에서 만나니 더 반가운 느낌이랄까?

둘이 마지막 점심 뭐 먹을지 고민하다가 뉴욕뉴욕인가 뭔가 하는 집 ㅋㅋㅋ 들갔는데 사람 많아서 결국 못먹고 롯데리아 갔다는 게 너무 웃긴다. 소프트콘까지 야무지게 먹고 돌아옴. 뭔가 같이 여행가면 재밌을 것 같다. 이것저것 먹으러 다니면 좋을 것 같은데..

이거는 에베레스트 간 날. 이날 동대문시장서 바라클라바 사신다햇는데 결국 못사심.. 사람이 진짜 무지 많았다고. 거긴 이제 진짜 코로나 전으로 잘 돌아갔구나,, 싶었다 그리고 에베레스트 정말 정말 정말 맛있었다.

뭐 모든 회사가 다 좃같겠지만, 여긴 가스라이팅으로 사람 굴리는 타입에 해당한다. 애당초 무리인 일 잔뜩 맡겨놓고 이것도 못하는 니가 무능력한 거라고 계속 주입시킴. 이게 맞나? 난 모르겠다. 다 엿이나 먹었으면..

하도 답답해서 면접도 봄 ㅋㅋㅋㅋㅋ 그냥.. 솔직히 옮길 마음이 있다기보다 개빡쳐서 넣은 이력서가 연락와서 보러다님.. 내가 말하면서도 웃기네.. 진짜 난 누가 이 회사 온다고 하면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말릴 것임 원수가 온다고 해도 말릴 회사임

12월의 마지막 평일… 코지님과 학교근처에서 만나기로 하여 먼저 퇴근해 이씨씨에서 일함. 근데 기프트샵 너무 멋지게 리뉴얼되어 있어서 한참 구경했다.

포포나무랑 이화다방 감. 빵낀과 가고 싶었는데 다시 오픈한 곳이 어디인지 못찾겠어서 걍 포포나무 ㅠ .. 올해의 마지막 평일 함께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허허. 이런 귀중한 인연은 소중히 간직해야만. 모루인형 카메라에 잘 달아둿음다. 🫡

와플덴 안열어서 찾고 찾다가 결국 포기하고 우연히 발견한 신촌역 와플집.. 못잊을거예요.. 우야든동 내년도 잘 부탁드립니다앗

12/30. 눈이 엄청나게 쏟아지는 가운데 밥먹으러 나감. 정말 눈이 너무너무 많이 와서 온 세상이 하얀색이었다..

원 디그리노스 라는 곳. 맛은 정말 훌륭한데 이런 맛집은 모두가 그렇듯 양이 개작음.. 먹다 만 느낌이다. 먹다 끊긴 느낌. 리뷰에서 양 많다고 다 못먹었다고 하는 사람들 있던데 고개가 갸웃거려짐. 재방문 의사는 없다.


📖
11월에는 그나마 좀 읽었는데, 12월에는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책을 많이 못봤다. 그래도 올해 좋은 책들 많이 봐서 기분 좋다.

11월에 읽었던 책 중 가장 재밌었던 건 역시나 무레 요코 소설이랑 아내는 서바이버, 항구의 니쿠코짱. 나는 무레 요코 문체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든다. 항구의 니쿠코짱은 그저그런 ‘힐링류’ 소설이 아닐까 경계(?) 했는데 그런 느낌은 아니었다. 인상적이었던 던 헌치백. 이거 읽고 나서 작가 인터뷰를 많이 찾아봤다. 달의 바다는 코지님 선물로 접하게 된 책. 그때 첫문장이 좋다는 이야길 들었는데 정말 첫문장이 참 기억에 남는다.

12월의 인상적인 책은 미나 리의 마지막 이야기, 태양을 훔친 여자. 미나 리의 마지막 이야기는 파친코 같은 느낌이었다. 이민자 1세와 2세의 이야기가 교차되면서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함. 개인적으로는 태양을 훔친 여자가 더 재밌었는데, 북한에서 두번째 인생을 살게 된 봄순이란 여성이 기업가로 성장하는 이야기다. 읽다 보면 주인공의 배포(?)에 깜짝 놀라게 됨. 그리고 뭐랄까 통쾌하다고 해야 할까? 북한 사회상과 기존 사회질서에 맞서는 강인한 여성상을 잘 버무린 소설.

올해는 148개의 세계에 들어갔다 나왔다. 이렇게 책에 푹 빠지게 된 건 3월부터였는데, 이제 책 읽기는 내 생활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됐다. 올해 좋은 습관을 들인 것 같아 스스로 뿌듯하고, 재미있는 책들과 멋있는 작가들을 알게 되어 마음이 좋다. 올해 읽었던 책들 중에서 좋았던 책을 몇 권 기록해 보자면…

한국 소설: 불펜의 시간, 작은 땅의 야수들, 달의 바다, 태양을 훔친 여자, 밀림의 연인들

일본 소설: 루스벨트 게임, 총리의 남편, 마음, 빵과 수프 고양이와 함께하기 좋은 날

요 정도다. 예전에는 비문학만 읽었는데 요즘에는 소설만 본다. 이렇게 편식하는 책읽기가 좋지 않다는 건 알고 있지만 내 마음이 이쪽으로 향하는 걸 어떡하냐. 그냥 좋아하는 거나 마음껏 읽으련다. 뭐든 안 읽는 것보다는 낫겠지. 내년에는 어떤 책을 읽게 될까. 일단 크레마클럽에 잔뜩 담아뒀다. 하나씩 꺼내 읽을 생각을 하니 마음이 좋다.


올해는 정말 엉망진창인 한 해였다. 갈피를 못 잡고 헤매다가 한 해가 끝났다. 갈피만 못 잡았으면 상관이 없는데 헤매는 과정에서 조금 내상을 입어 회복하느라 힘이 들었다. 그래도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이는 사람과 취미를 만난 1년이라 그 점에선 의미가 있다. 내년에는 이런 거 저런 거 다 모르겠고, 그냥 평탄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