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05
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202308)

나는 경쟁하는게 너무 너무 싫다.. .
철없는 생각일 수도 있겠으나 내가 최고의 자리에 올라야 되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같은 야망 같은 거 없는 편이다. 그냥 잔잔하게 살고 싶음. 남한테 피해 안 끼치고(중요) 만족스러운 정도(중요)로 살면 되지 않을까 싶은데... 안그래도 정신건강 챙기고 살기 힘든데 경쟁까지.. 몹시 피곤하다.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진심으로 대단하다고 느낀다.
 

1. 한화이글스
야구가 제일 좋다 요즘. 월요일 빼고 맨날맨날 해주니까 좋다. 후반기 들어 조금 무기력해진 것 같아서 왜 이러지 싶긴 한데.. 그래도 난 한화이글스여러분이 젤좋습니다. 이겨서 좋아하는 모습 승부욕에 불타는 모습 져서 아쉬워하는 모습 모두 한순간도 빼놓지 않고 눈에 담아두고 싶어요. 그니까 잘해봐 쪼옴.

현빈이 너무 귀여워

내가 야구덕질을 하는건지 야선덕질을 하는건지.
근데 그게 뭔상관이냐,, 마음가는대로 좋아하면 되는거지 뭐. 나의 경우 이글스티비 때문에 이 팀에 더 열광하게 된 케이스다. 이팁 너무 재밌어 울적할때 틀어놓으면 그냥 실실 웃게됨

이렇게 아저씨들을 좋아하게 될 줄 몰랐고… 이태양채은성오선진장민재최재훈아저씨 다같이 모여서 뭐든 영상 하나 뽑아주세요 이분들은 그냥 한마디씩만 해도 웃길듯 ㅠㅠ…

아니 사진 저장도 다 아저씨들만 했네

자세 너무 편해보여요

트위터에 클립 돌아다니길래 이팁 떴구나!! 하고 들어가니까 최재훈아저시가 썸네일에 너무 편하게 앉아계셧음 ㅋㅋㅋㅋㅋ 걍 자세부터 웃긴데 무릎에 멍든거 넘 맘아픔……ㅠㅠㅠㅠ 근데 맨 마지막에 경례가 이상해.. 이러면서 냅다 손바닥 얼굴에 갖다 붙이는 김태연씨 너무웃기지 않냐며ㅠㅠ 이진영이 언제저렇게햇냐고 ㅋㅋㅋㅋㅋㅋ ㅠ

https://youtube.com/shorts/jrc3XyDShsU?feature=share

최재훈아저시 저 모자 벗으면 머리카락이 빵실빵실하심
어쩜저렇게 붕방붕방하지 머리카락이?
 


2. 미세스.. 청사과

의상 실화냐 했는데 입은거 보니까 예쁜 것 같기도 하고.. 우선 컨셉하고 무진장 잘어울리는듯하다... 그리고 이 사람이 또 기가막히게 소화하심

영상 풀어주는거 보는데.. 콘서트 되게 즐거워보인다...

디비디 언제 나오나 하염없이 기다리는 중..
얼른내주세요 현기증나니까요
 

3. 이 일의 기쁨과 슬픔

8월 첫째주는 대전 집에 내려가서 요양(?)을 했다.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책만 봤다. 엄마 퇴근하면 밥 해놓고. 근데 중간에 이북리더기가 맛이 가서 저렴하게 팔고 크레마S를 중고로 샀다. 나이스나이스 간만에 좋은 소비

오랜만에 숩 만남.. 저 식당은 처음 가보는데 저기 연어 맛있었다. 사케동은 솔직히 비주얼만 굉장하고 맛은 그냥그럼. 저 감태에 싼 녀석이 진짜다... 정말 맛있었다! 원래 먹고 바로 바에 가서 칵테일을 먹으려고 했는데... 칵테일바 오픈시간이 아직 안 돼서 급 카페 들어감. 늘 레몬류가 들어간 음료만 먹는 그녀의 한결같은 취향... 카페에서 좀 기다리다가 바에 가서 이런저런 얘기 더 함. 그냥 칵테일만 시켜도 초콜릿을 주시더라구.

최후의 만찬.. 이 다음에 대전 사진이 없는 걸 보니 이거 먹고 서울 올라온 듯 우흑흑... 정말 대전은 평화로운 도시야... 조용하고... 반면 서울은 너무 시끄럽고 정신없음 사람이 너무많아 사람이 진짜 너무 너무많아 이상할 정도로 많어..

촬영을 갔는데 태풍 때문에 비가 너무 많이 왔다 ㅠ 샌들 신기도 뭐해서 운동화 신었는데 비가 안에 다 스며들어서 내내 축축한 상태로 다녔다….. 비명! 촬영 다 마치고 집에 오는 길에 세탁소 맡겼다. 어차피 오래 신어서 맡겨야 됐기도 하고 그래서 세탁 줬는데 얼마 나오냐고 물어봐도 말을 안 해줘서 조금 불안.. ^  ^

총 네 곳 돌았는데 처음 장소부터 불안해서 내내 손톱 뜯으면서 촬영했다. 촬영을 처음 해본 것도 아니고 사람들이 뭐라고 하는 것도 아닌데 하루 종일 정말 너무 힘들었고 네 페이지를 내가 책임져야 한다는 얘기를 자꾸 들으니까 정말 부담이 돼서 토할 것 같았다. 겉으로는 당연히 안 그런 척~ 덤덤한 척~ 익숙한 척~ 웃으면서~ 찍었지만 심장이 너무 쿵쾅대서 (눈치 챙겨 제발 좀!!!!) 정말 주저앉아서 못하겠다고 할 뻔한 걸 머리에 힘주고 참은 게 한두 번이 아니다. 그래도 진짜 다행인 건 포토 실장님이 정말 좋은 분이셔서 의지를 많이 할 수 있었다는 것.

예전에도 포토 선배(남자분)랑 같이 촬영한 적이 몇 번 있었는데.. 그분은 어떠셨는지 모르겠지만 나의 경우에는 합이 너무 안 맞아서 촬영 때마다 너무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때는 정말 스튜디오에 서서 절실하게.. 이대로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른다. 그분의 문제라기보단 내가 살갑게 누구한테나 잘하는 편이 아니어서 그랬던 것 같다. 암튼 그게 내 첫 촬영인데 그때 기억 때문에 사진 얘기만 들으면 숨이 막힘… 그리고 그다음에 회사를 옮겨서 만난 포토 분도 휴.. 모델하고 사진 사이에 껴서 정말 너무 힘들었다.

근데 이번에 같이 한 분은 (아직 잘 모르지만) 뭔가 부드럽고 둥글다는 인상을 받아서 그래도 그나마 편하게 했다. 그래도 부담감에 너무 불안하고 눈치 보이고 난리도 아니었지만 일단 겉으로는 잘 한 듯.. 나는 결과물도 마음에 들었는데… 결과물 보고 어떤 얘기가 돌아올지 생각하면 벌써 멍해지는 기분이다.

죽는 게 낫겠다 싶은 불안감을 안고 웃고 글을 쓰고 뭔가를 구상하고 말한다는 건! 어렵다. 아니 일단 글이 안 써진다. 구상도 안 된다. 잘 읽히지도 않아서 한 문장도 두 번씩 읽어야 해서 단순히 책 보는 데에도 평소보다 시간이 한참 더 걸리는 대참사가;

위에는 뭐 어쩌고 저쩌고 잔뜩 써놨긴 했는데 요즘은 미세스 조금이랑 야구밖에 안 본다. 충분히 사랑한 건 알아서 떠나간다더니 진짜 그런건지 뭔지 최애 빼곤 방댠도 재미가 없다. 야구는 그나마 틀어놓으면 딴생각 안 해도 돼서 보는데 이제는 볼 수 있을지 어떨지.

어쨌거나 계속 이런 멘탈로 사는 건 곤란하니 엄살 부리지 말고 좀 이겨 내려는 시도를 해야 하는데;
조금씩 츄라이해보기로 한다..


아키코, 슬픈 일도 있지만 즐거운 일이 생기면 그때까지는 열심히 살아보자는 마음이 들잖아. 미래나 어른이라는 도착점은 한없이 멀게 느껴져서 상상만 해도 숨이 막힐 것 같지만, 즐거운 일을 조금 앞에 두고 거기를 향해 똑바로 선을 긋듯이 나아가면 의외로 금방일지도 몰라.

최근에 읽은 글. 너무 멀리 생각하지 말고, 우선은 하루하루를 어떻게든 살아나가자- 라는 마음으로 접근하는 수밖에.

촬영하러 갔다. 전날 잠을 자는둥 마는둥 해서 약간 맹맹한 상태였다. 힘들다고 징징대도 어차피 내가 해야될 촬영이니 그냥 하죠 뭐~ 이렇게 했는데 속으로는 너무나도 부담.. 불안..;;; 그래서 요즘 안그래도 자주 깨는데 촬영 틀어지는 꿈까지 꿈 tlqkf

음.. 근데 어쩌겠어요 도망가고 싶어도 그냥 해야지.. 나는 어른이고 이 페이지는 어쨌든 책임져야 하니까.. 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까 내가 첨부터 끝까지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안됐다.

회사에서 택시타고 촬영장 가는데 택시 아저씨가 말 걸어주셔서 그나마 이런저런 생각 안하고 갔다. 이런 스몰톡 별로 안좋아하는데 아저씨가 막 불쾌한 얘기 안하고 그래서 편하게 갔다. 나도 식사하셨냐고 물어보고. 택시는 얼마나 하셨냐고 이런거 물어보고. 원래 장거리 안 가시는데 전날 사고가 나서 마음도 안좋고 해서 숨 좀 돌리는 겸 콜 잡으셨다고.

“오늘 아침에 어떤 손님이 양양 간다고 고속버스터미널에 급하게 가달라는 거예요. 시간이 촉박한가 보더라고. 그 손님 버스 잘 탔는지 모르겠네. 이럴 때는 잘 탔다고 연락 한 번 줬으면 좋겠다 싶을 때도 있어요. 택시기사도 그런 것에서 보람을 느끼거든요.“

이런 평범한 사람들 얘기를 들으면, 글로 옮기고 싶을 때가 많다. 이런 기획도 한번 내볼까 싶기도… 다큐삼일 같은 느낌이려나. 자기 일에 자부심을 갖고, 몇 년 동안이나 버텨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을 때가 있다. 성공한 사람들만이 대단한 사람은 아니다. 버텨온 사람들이 더 대단한 것 같아 나는.

black black..
촬영은 매우 힘들었지만 정신을 붙들어 매고 잘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정말로.

예전에는 현장에서 쭈뼛대고 의견도 못 내고 그랬는데, 지금도 뭐 의견 잘 내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처음보다는 많이 나아졌구나 싶기도. 하지만 이 일은 어렵다. 매우 어렵다… 뭐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유난히 매번 시험대에 오르는 것 같은.. 내가 하기로 한 일인데 마음을 이따구로 먹으면 곤란하지 하고 다시 마음을 다잡는다;

선배 두 분이 많이 배려해주신 덕분에 야근과 주말근무를 무사히 하고. 이 페이지는 빼버리고 싶은 정도로 퀄리티가 별로라고 함.. 음.. 네.. 인상깊다! 크리틱 다음에 선배 두 분이 돌아가면서 괜찮냐고 ㅋㅋㅋㅋㅋㅋㅋ 저 괜찮읍니다. 저 의외로 잘 구부러지거든요. 잘 안 부러져요. 감사합니다.

맛있는 것을 먹었다. 두 분이 가신다고 하니 아쉬웠다. 같이 일하고 싶었는데… 부장님 향수 냄새가 너무 좋아서 뭔지 여쭤봤다. 근데 메신저로도 알려주시고 내 자리에까지 오셔서 뿌려 주심. 따뜻한 분이야… 흑흑. 두 분 모두 행복하세요! 많이 많이.

지옥의 포장 현장. 그래도 도와주시는 분이 계셔서 다행이었다.
뭔가 같이 일하는 선배와 좀 많이 얘기하고 싶기도 했는데(같은 팀이니까 친하게 지내고 싶다는 생각) 그래도 조금 친해질 수 있어서, 그런 점에서 의미있었다고 생각.

밥을 얻어먹어서 커피는 내가 사겠다고 했는데, 차까지 사주셔서 중간에 일하다가 매점은 내가 샀다! 아 뭔가 우리팀 뭉쳐서 뭔가 해내면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넘어야 되는 산이 너무 많음.

드디어 만난 우리… 그냥 너무 좋았어요… 뭔가 어색하고 서먹할 줄 알았는데 전혀 그런 거 없고 편안했다(나만 그랫을수도,,) 무튼 이 분이 어떤 글을 쓰실지 너무너무 기대됨!! 재미있는 글 많이많이 써주셨으면!! 그리고 그 미친놈들이 제정신 좀 차렸으면 좋겠음.. 다 큰 어른들이 단체로 그러고 있다는 거 창피하지도 않나..;

집에 가는 길~ 시원할 줄 알았는데 웬걸 너무너무 더움!

설렁설렁 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현실… tlqkf짜증진짜


우리 팀에는 반론을 잘 하는 분이 있다. 근데 전 이렇게 생각해요. 그분은 이런 말을 잘 한다. 예전에는 그런 사람을 보면 아 왜 이렇게 공연히 태클이지? 라는 생각을 했는데. 요즘엔 그런 사람들은 남들이 그냥 지나친 부분까지 세심히 다시 보기 때문에 그럴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또 그런 사람이 있어야 팀에 깊이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함. 그리고 그 의견을 때로는 수용하고 때로는 중재할 수 있는 사람도 있어야 하는데, 우리 팀에는 그런 사람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합이 좋다고 생각한다.

정말 다 좋은데 확실히 부담스러운 부분들이 있다. 뭔가를 전담해야 한다든가, 하는 부분들. 위에서 아웃라인만이라도 만들어 주면 좋겠다 싶은데 그런 것이 아니니 자유로운 거 아닌가 싶다가도 부담스럽다. 그걸 갑자기 맡겨버리니 그냥 정말 실패하면 언제든지 갈아끼워질 수 있는 부품1이 된 것 같은 기분? 회사생활이란건 다 그런거란다~ 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 게다가 이렇게 하다가 최악의 방법으로 회사를 나오게 된 나 같은 사람은 불안하다. 여튼 마음을 먹기가 상당히 어렵다! 선생님은 그렇게 생각하지 말자고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나눠서 생각해보자고,, 이번 주는 그런 노력을 한번 해 보자고 하셨는데 그게 말처럼 잘 안 됨. 하지만 의식적으로 노력은 해보는 중…

이것저것 먹었다. 고급 중식당 가서 이것저것 얻어먹고 이탈리안 레스토랑 가서 앤쵸비 파스타도 얻어먹음. 난 원래 앤쵸비 좋아하는데 다른사람이 사주니까 두배로 맛있더이다.. 맨 오른쪽은 소세지 김밥인데 태어나서 소시지 김밥이라는 걸 처음 먹어봤고 너무 맛있어서 매일 가는 중... 사실 김밥집이 혼밥하기도 좋고 만만해서 거의 매일 출근도장 찍는다

8월의 책 결산- 첫째주에는 크레마가 고장나서 새로 사는 바람에 딱 두권뿐임 ㅋㅋㅋㅋ

이번 달에는 한국 작가도 읽고 일본 작가도 읽고 서양 작가도 읽고.. 이렇게 좀 고르게 골라봤다. 재밌었던 건 영매소녀, 백년법, 야성의 부름. 영매소녀는 약간 한국형 오컬트 같은 건데 새벽에 읽다가 추워짐. 아마 읽어보면 어떤 부분인지 알 수 있을 것... 줄바꿈을 잘썼다고 생각했음..
또 야성의 부름도 재미있게 읽었다. 원래 귀족(?) 같은 사람 집에서 있던 개가 썰매도 끌고.. 야생으로 돌아가는 그런 얘기......... 재밌었다. 9월에는 책을 얼마나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래도 최대한 시간을 내어 읽어야지 하고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