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빴던 건 아닌데 왠지 블로그를 잘 안 들어오게 됐다. 사진도 별로 없었고. 그래서 두 달이나 밀렸는데, 더 밀렸다가는 나중에 쓰기가 더 부담스러워질 것 같아서 써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누가 보는 공간은 아니지만 그래도 밀리면.. 나 혼자 마음의 짐이 생기는 기분이라고 해야되나? 하여튼 그렇다.


둥둥시가 가보고 싶다는 카페에 같이 갔다. 일본풍 카페였는데 후르츠산도 빵 부분이 다쿠아즈였다. 디저트에는 조예가 깊지 않아 잘 모르지만... 양쪽 면을 일반 빵으로 했을 때보다 덜 질척거리는 듯했다. 한국에선 일본풍이 유행하고, 일본에서는 한국에서 유행했던 것들이 유행하고 재밌는 현상이다. 커피에도 관심 없고 디저트를 좋아하지도 않아서 카페에 돈 쓰는 행위 자체에 굉장히 인색한데(솔직히 말해서 돈 아깝다), 이럴 때 아니면 이런 곳 언제 가보겠나 싶어서 따라갔다.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먹을까 했는데 자리가 나서 앉았음. 생각보다 착실히 일본풍이어서 생각보다 귀여웠다. 취향이 다른 사람을 만나는 건 이런 예상치 못한 즐거움이 있는 것 같다.




설 연휴가 있어 집에 갔다. 전에 다니던 회사 같았으면 마감해야 한다고 연휴 내내 원고 썼겠지. 옮기고 나니 그런 부담은 없다. 현타는 별개의 문제지만. 솔직히 스스로가 대단한 글을 써낼 수 있는 그런 재목이라고는.. 농담으로라도 그런 생각은 전혀 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나한테는 이 정도가 괜찮지 않나 싶다. 이쪽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지 않은데 어떻게 깊은 생각을 이끌어내는 글을 쓸 수가 있겠어. 생각해보면 매달 그 마감을 어떻게 했나 싶다. 나 같은 수동적인 인간이 하나부터 열까지 주도적으로... 그 때는 그냥 '다른 사람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는 생각 하나로 했던 것 같다. 세상에 쓰고보니.... 자아가 이렇게 비대했다니 놀랍다. 아니 순진했던 건가? 니가 누군가를 실망시키고 말고 할 위치는 돼? 지금은 실망을 하든 말든 모르겠고 돈이나 줘. 이런 마인드다. 그나마 웃으려면 돈이 필요하다고!!


누가 사줄 때만 먹는 자바칩 프라푸치노. 평소 잘 안 먹는 강렬한 단맛 때문에 먹으면서도 이거 괜찮은걸까 생각하게 되는... 아무튼 법카 찬스로 먹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일본 클램차우더 블럭 끓여봤는데 장렬히 실패. 북해도 크림스튜 같은 맛일 줄 알았다고. 뭐가 문제였을지.. 일단 블럭이 좀 남은 상태이기 때문에 싫어도 재도전 해야 함. 이번에도 맛 없으면 얌전히 크림스튜 블럭만 사는 것으로. ...


대구 갔다. 토요코인에 묵으려 했는데 만석이라 저곳에 묵었다. 외관 보고 여기 들어가는 게 맞는지 고민했지만 선택지가 없었다. 날씨가 이상하게 으슬으슬하고 컨디션이 별로 안좋았기 때문에... 하지만 다시 묵고 싶지는 않다. 엘리베이터 열리자마자 불도 안 켜져 있어 당황스러웠던 컴컴한 복도와 퀴퀴한 복도 카페트 냄새, 한쪽이 안 들어오는 등이나 뿌옇게 물때 낀 비누받침, 내가 까서 쓰는 것이 아닌 둥그렇고 단단한 비누..같은 것들.. 보통 호텔에서 묵는다고 하면 이런 걸 바라진 않지 않나? 적어도 나는 그렇다. 환기가 안 돼 나는 엘리베이터 냄새도 싫었다(일시적으로 났던 거라는 건 안다). 물론 침구류와 수건류는 깨끗했다. 특이하게도 침대에 전기장판이 깔려 있었는데 그건 참 좋았다. 하지만 그게 다다. 누군가는 이 모든 걸 레트로라고 할 수도 있겠지. 내가 예민한 것일 수도 있다. 어쨌든 내 스타일은 아니다. 만약 모든 객실이 다 만석이고 이곳만 남아 있다면 대구에 오는 일정 자체를 다시 잡을 것 같다.



대구에 왔더니 여기저기 삼성 선수들 이름이 많이 보인다. 길거리에서 정형외과인지 신경외과인지 구자욱 광고 사진도 봤다 ㅋㅋㅋ 새삼 대구구나 싶었다. 이것저것 먹었는데... 경상도 음식은 짜거나 매운 것이 전부라 맛이 없다고들 하는데 그것도 편견인 것 같다. 경상도는 경상도만의 매력이 있는 듯한? 물론 전라도 음식처럼 입에 착 붙는 그런 감칠맛은 아니지만... 뭔가 그거랑은 또 결이 다른.. 아무튼 하도 경상도 음식 맛없다 맛없다 소리를 들어서 걱정했는데, 특별히 막 맛이 없다거나 그렇지는 않았다.


모순을 살까 말까 하다가 대구 교보에서 샀다. 책을 한 권 챙겨오긴 했는데 내려가면서 다 읽었다. 아니 요즘 이북 도서관을 거의 이용을 못 하고 있다. 예산이 너무 적어서 한 달에 세 권밖에 못 빌린다. 그래서 이 무거운 책을 이고지고 다녀야 한다. 크레마클럽 별론데 이제는 그거밖에 방법이 없을 것 같다. 나는 취향이니 뭐니 할 것 없이 그냥 소설이라면 심심풀이로 이것저것, 빨리, 여러 권 읽는 타입이다. 또 한 번 읽은 책은 웬만하면 다시 들춰보지는 않아서 한 권씩 구입해 보기는 좀 부담스럽다. 게다가 사서 보는 건 웬만큼 유명한 책이 아니고서야 거의 다 실패하기 때문에 한 권씩 사는 건 무리다. 아니 웬만큼 유명한 책도 꼭 사서 보면 내 취향이 아니다.



젠진 모시코미 n차까지 하고 있는데 한 번을 안 붙여준다. 근데 나만 그런 것은 아니고, 이번이 유독 젠오치가 많은 것 같다. 나 포함 진심 모든 사람들이 젠오치 중이라서 당황.. 폰타패스까지 가입했는데(무료였긴 했음) 그냥 헛짓거리 하고 있는 것 같다. 국립경기장이 그렇게 넓은데 내 자리 하나 없겠어? 싶었는데 진짜 없다. 한 자리도 없다. 쓰면서도 이게 뭔 소린지 이해가 안 되네... 얘네 모시코미 중 역대급으로 전락 많은 것 같다. 뭔 트위터 추천탭에 뜨는 사람마다 나랑 처지가 똑같애


토마토라멘 먹으러 갔다. 라멘으로 시작해서 이탈리안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희한한 가게. 역시 카카오맵 평점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구나 싶었다. 꼭 리조또였나 그.. 밥까지 먹어야 한다. 그냥 라멘도 맛있지만 그게 정말 별미다. 에어로카노는 뭐.. 그냥.. 내가 커피를 잘 몰라서 그런 건지 그냥 그랬다. 샤케라또에서 설탕 뺀 맛이라고 해야할까? 한 번 먹어 본 것으로 족한 그런 맛이었다.

서울에서 내가 좋아하는 몇 안되는.. 곳들 중 하나. 경복궁이 사실은 사진에 보이는 것보다 훨씬 컸다고 하던데... 그게 지금까지 다 남아있었다면 어땠을까. 참 어떻게 남의 나라에 와서 그런 짓을 할 수가 있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 그렇게 민폐끼치는걸 싫어하면서. 남의 나라에는 민폐 끼쳐도 되고?


회사 근처에 있는 성당. 생각보다.. 성당 다른 부분에 비해 앱스 부분(이라고 부르는게 맞는지)이 굉장히 깊고 화려하다. 종교는 없지만 교회보다는 왠지 성당이 좋은 느낌. 오른쪽은 이태원에 커피 마시러 갔다가 먹은 케이크인데 정말. 이제껏 먹은 케이크 중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맛있다. 제대로 충실하게 레몬 맛인 점이 마음에 들고 머랭 같은 크림이 좋다. 디저트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도 또 먹고싶다.

옛날 닌텐도 ds lite를 중고로 사둔 게 있는데... 그걸로 동물의숲을 했다. 근데 대출금을 갚고 나니까 흥미가 완전히 떨어져서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막 뭔가를 사서 꾸미고 하던데 별로 재미가 없다. 역시 게임하고는 좀 거리가 있는 것 같다. 차라리 게임이라면 옛날 테일즈런너랄지.. 이런 게 나은 것 같다. 이것도 별로 안 하긴 했지만. 그런 건 레벨업이라도 할 수 있지 이건 그냥 낚시나 하고 나무나 흔들고 이게 전부인 것 같다. 어디에서 재미를 느껴야 할지 전혀 모르겠다.


회사에서 받은 간식사진.

방탄소년단이 컴백했다. 광화문에서 컴백 기념 라이브를 엄청 크게 한다고 해서 신보를 굉장히 기대했는데... 음.. 어쩌다 이런 니맛도 내맛도 아닌 노래가 타이틀이 된 건지 알 수가 없다. 자의든 타의든 일단 앨범 이름이 아리랑이 된 이상 확실하게 컨셉을 잡든가 해야 되는데 만들면서 너무 많은 생각을 한 나머지 앨범이 산으로 가버린 느낌이라고 해야될까? 아니 솔직히 아리랑이라는 컨셉부터 좀 마음에 안 들었다. 무슨 외교사절단도 아니고 그냥 아이돌 그룹인데 뭘 한국의 미를 녹여야 되고.. 한국을 알려야 되고... 그정도 아니라고. 제발좀. 누구 머릿속에서 나온거냐?
컨셉부터 한숨 나오지만.. 일단 이렇게 저질러진 이상 내가 미쳐있었던 그 무렵의 그런 앨범(화양연화, 윙즈, 럽유셀, 맵오브더소울) 같은 느낌이 나와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부담이 너무 컸던 것인지? 그냥 잘하던거 하면 되는데 힘을 너무 준건지 힘을 너무 뺀 건지 허 참.. 바디투바디는 좋던데 이걸 타이틀로 밀든가. 근데 이것도 이제까지 얘네가 불렀던 노래에 비해서는 타이틀같은 느낌이 아님.. 뭐 수록곡까지 다 듣는 사람들도 있겠으나 대부분 타이틀 위주로 들을 텐데 타이틀부터 뭔 이런 힘이 쭉 빠지는 노래가 나왔냐고?
그리고 광화문 행사를.. 일단 왜 광화문에서 했는지부터 묻고 싶다. 이렇게 공개된 장소에서 할 게 아니라 그냥 어디 공연장 빌려서 거기서 했으면 채우고도 남았을 것임. 욕이란 욕도 안 먹었겠지. 예상 인원보다 안 와서 조롱당할 일도 없었겠지. 굳이 정말 야외를 포기 못 한다 그러면 그냥 시민들 다같이 모여서 재밌게 즐기는 쪽으로 기획했으면 이렇게까지 욕은 안 먹었을 것 같다. 근데 갑자기 뭔 왕의 길(진심 다시 봐도 아찔) 같은 자의식 과잉 기획에다가 도로 통제 같은 난리를 치니 '어디 얼마나 대단한지 한 번 보자' 같은 느낌이 된 거지. 무대도.. 한국적인 걸로 할 거면 멜뮤 아이돌처럼 완전히 그쪽으로 압도하는 걸 하든가. 군무를 할 거면 달려라 방탄같은 걸 하든가. 그러면 자화자찬하지 않아도 잘하긴 잘한다 폼 안 떨어졌다 이렇게 바이럴됐을 텐데.
실은 구 최애가 라방에서 그 난리 쳐서 더 정 떨어진 것도 맞음. 솔직히 어떤 말을 해도 진의가 의심스럽다. 내가 왜 그 아이에게 그렇게 돈과 사랑과 시간을 쏟은 건지 참. 근데 일단 그건 다 차치하고 앨범이........................ .


가지도 못하면서 타올 사면 안 되겠지. 쓸모 없겠지. 역대급으로 타올 디자인 예쁘게 뽑혔는데 표가 없네 에라이. 이번에 디자인팀 다 바뀐 것 같다. 아니면 설명 안 된다. 바벨 때 그 말도 안 되게 구린 굿즈 디자인 팀이랑 이번 디자인팀이 만약에 같은 팀이다. 그럼 정말 분노를 참을 수가 없을 것 같다. 할 줄 알면서 안 했다는 거잖아 그치? 진짜 돈을 쓰고 싶은데 디자인팀이 제발 돈 쓰지 말라고 지갑 닫으라고 고함 치는 수준의 저퀄리티 디자인을 굿즈랍시고 뽑아왔었음 그때.. 정말 그딴 굿즈를 생산하는 것 자체가 지구에 엄청난 민폐를 끼치는 수준이었다고.



미묘한 하루.. 종묘는 참 조용한 곳이라서 좋다. 당연히 조용해야겠지.. 그런데 정말 조용해서 좋았어.

심은경 드라마 엄청나게 바이럴되고 있던데 연기력은 당연하고, 그냥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좋음. 화장 많이 안한 것도 좋고 사탕껍데기 같은 옷 안 입은 것도 좋다. 정작 저 드라마 보지는 않고.. 탐라로 들어오는 영상이나 사진만 보는데 진짜 잘하더라. 그냥 느낌이 좋고 강단있어서 좋음.
좌충우돌 2월과 3월... 야구도 시작했으니 이제 하루하루 덜 나쁘겠지. 아니면 진짜 답이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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