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21
시작은 이제 기억나지 않아 (202601)
누구냐고 이거

홍백, 카운트다운티비까지 챙겨보고 1월 1일 라이브까지 봤다. 근데 이 아이들 초내추럴 상태로 나와서 너무 웃겼다. 우리 이렇게까지 가까운 사이였니..? 오조니먹고 귤먹고 딱 한국 백수삼촌 3명 무드였는데 외국인한테도 이런 느낌이 나올 수가 있구나 싶었다 ㅋㅋㅋ 하지만 너무 재밌는 라이브였어.. 한편으론 생방끝나고 얼마 쉬지도 못하고 온 것 같아서 넘 안쓰럽기도 했다 ㅠㅠ 올해는 젠진을 봄, 여름에 찢어서 하는데 제발 표좀 줬으면 ㅜㅜ 제발.. 너무 가고싶어 얘들아…….. 휴 아무튼 아케오메! 올해도 잘 부탁해요~

둘이 그래미 보러 갔다. 누가 저 게티이미지 좀 지워줄 수 없..겠지 안되겠지.. 배경화면 하고 싶은데 ㅜㅜ 둘 다 약간 멍하고 착순이처럼 나와서 귀엽다. 그리고 헤메코 너무 얌전해서 정말 맘에 든다. 내 히마와리는 리부트 찍느라 바빴는지 불참. 미세록 보니까 컨디션이 별로인 것 같던데 아프지 말았으면..ㅠ 료짱보고싶어요… 나의히마와리 나의우사기 후아프지말아요

오랜만에 나들이… 사람은 누구나 변한다는 걸 아는데도 그 변화가 당황스러울 때가 있다. 같이 있으면 좋았던 사람들이 갑자기 하품이 나올 정도로 지루해지기도 한다. 공감할 수 없는 이야기들을 지켜도 그만 안 지켜도 그만인 말들로 받으면서 그새 우리들 사이에 흐르던 강이 더 깊어졌음을 실감하고… 내가 얼마나 솔직하지 못한지를 새삼 느끼며 자괴감에 빠졌다가 다시 실존의 문제로 되돌아오는 그런 경험을 했다. 그렇지만 이런 류의 문제들은 대개 누군가와 나눈다고 그 무게가 반이 되는 일은 없기 때문에, 그냥 이 시간이나 빨리 흘려보내자 싶어 일부러 다른 말에 과하게 공감하고 가볍게 보이기 위해서 애를 썼다. 돌아오는 길에는 이 기분 그대로 집에 가기 싫어서 서점에 가서 그동안 살까 말까 고민하던 책이나 충동구매했다. 차라리 이쪽이 더 편한 것 같다. 아니 솔직히 이쪽이 나인지 저쪽이 나인지 잘 모르겠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그걸 꼭 알아야 하나 싶기도 하고 그렇다

회사에서 밥을 잘 줘서 저녁을 살 필요가 없다. 그 점은 좋다. 나머지는 아직 다닌 지 얼마 안 돼서 좋은지 어떤지 가늠이 안 됨. 근데 내 생각에 좋은 회사 뭐 이런 건 없는 것 같다. 그냥 좀 견딜만한 회사와 견딜만 하다고 스스로를 속여야 되는 회사만 있을 뿐… 견딜만하다 싶으면 그냥 다녀야 되는 것 같다. 세상은 무지갯빛이 아니고 그냥 일개미로 태어난 이상 내 앞에 유니콘 같은 아름다운 현실이 펼쳐질 일은 없다. 가지고 있다 뺏긴 게 아니라 원래부터 그런 것은 없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쓸데없는 생각 할 시간에 돈을 벌면 된다…

둥둥시랑 밥 먹으러 감! 생각보다 상당히 맛있어서 놀랐던 집. 저 가게 커피는 언제 가도 참 비싸다. 특별히 맛있다거나 하진 않았는데 뷰 값이 있으니까.. 하여튼 뭐 나쁘지는 않았다. 그러고 서점에 갔다. 둘 다 사학과 출신답게 마르탱 게르의 귀향 고양이 대학살 이런거 찾아보고 표지 바뀌었다며 놀라워함. 언니가 다시 읽어보고 싶다고 했는데 사실 나도 글킨함.. 의외로 막 엄청 재미없는 책은 또 아니어서. 생각보다 강의계획서에 참고도서로 올라와있던 책 중에 재밌는 책 되게 많음. 그걸 이제와서 찾아보고 있는게 웃기긴 한데 아무튼..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라 생각해보니까 나 모순, 나는 소망한다~ 그거 안 읽어서 그것부터 읽어야되네 바쁘네.. 뭔가 요즘 책을 보는 행위 자체에 예전보다 집착(?) 하고 있는 것 같다. 책을 보는 걸 좋아한다기보다는 책을 보는 동안에는 그 세계에 들어갈 수 있어서 좋다. 어떤 콘텐츠도 나에게 이런 경험을 주지는 못한다. 그리고 영상 보는 건 싫어해서… 시간이 뜨면 뭐라도 읽으려고 노력.. 문제는 뭔가를 읽는 행위 자체에 집중하는 일이 많아서 읽은 책 내용을 금방 까먹기도 하고 어휘력도 그렇게 많이 늘지 않는다.

아 맞다. 전자책 도서관.. 다섯권 빌린 뒤에 내가 반납 못 해서 자동반납 날짜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요즘 책 보는 사람들 많아져서 (아님 예산이 줄어든 건지) 한달치 예산이 그 달 중순 정도면 소진됨. 그건 당연히 그럴 수 있다. 근데 너무 싫은 건 뭐냐면 ai로 찍어낸 전자책만 매달 몇백권이 들어온다는 거다. 이게 얼마나 공해고 민폐냐면, 나는 주로 최신순 정렬해서 책을 고르는데 새로 들어온 책 중 사람이 쓴 책 찾으려면 페이지를 족히 다섯 개는 넘겨야 한다. 근데 그러고도 사람이 쓴 책이 없을 때도 있다. 그러니까 그런 쓰레기를 사느라고 사람이 쓴 책을 못 산 거다. 못 산 건지 안 산 건지 아무튼 그게 우선순위라는게 말이 돼? 한마디로 책이라고 할 수 없는 것에 책 사라고 배정한 예산을 낭비한거다. 교보도서관은 특정 출판사 뮤트 기능 좀 만들었으면 좋겠다. 그 업체에서 찍어낸 것들 때문에 책 고르는 즐거움은 사라지고 피로감만 쌓인다. 아무튼 그냥 도서관에서 빌려보거나 종이책 사서 보는 게 나을 것 같아서 회전책장 샀다. 이북 있는건 그걸로 사서 보고 아니면 종이책으로 봐야될 듯. 종이책을 사야 되는 게 싫은 게 아니라 내가 종이책을 선택하는 이유가 저런 이유라는게 참.. 기막힌 거지

반지 샀다. 그냥 손이 허전해서 샀는데.. 제일 작은 사이즈 샀는데도 너무 커서 실리콘 어쩌고 사서 말아놨다. 시계가 은색이라 은색으로.. 뭐 크게 나쁘지 않고 여기저기 무난하게 어울린다. 왼손 약지가 반지끼기 제일 편하다. 남이 뭐라고 하든 내가 맘에 드니까 그 자리에 낌

갑자기 밤에 럼레이즌 만들고 싶어서 시도했는데 다크럼이 아니어서 그런지 뭔지 좀 맛이 덜했다. 집 주변에 럼 파는 곳이 너무 없다. 아이스크림에 올려서 먹으니까 그냥저냥. 롯카테이의 맛을 생각했는데 다시 만들어야지 뭐.. 오른쪽은 월병. 대추월병이라고 해서 기대했는데... 속은 맛있었는데 겉이 단단한 계란쿠키 내지는 카스테라 같은 맛이 나서 좀 낯설었다. 신발원 월병이 맛있어서 다시 먹고 싶은데 좀 비싸서 사기가..그렇다

다 다른 날 먹었는데 모아놓고 보니까 너무 매국노의 밥상같네.. 저 솥밥 키트는 생각보다 짜서 양 조절을 잘 해야 한다. 그 일식 특유의 달고 짠 맛이라 그런 맛 싫어한다면 패스하는게 좋을지도... 재료는 의외로 충실하게 들어있다. 우동 면도 나쁘지 않아서 몇 개 더 주문해도 괜찮을 것 같다. 오른쪽은 치라시스시라고 해서 주문했는데 내가 알던 치라시스시의 비주얼이 아니라서 조금 당황.. 그치만 비싼 만큼 맛있었다.

오랜만에 덧신님 만나서 밥 먹으러 갔다. 곰탕집(이름 까먹음) 갔다가 맛있는 만두 가게를 추천받아서 같이 갔다. 사실 가서 먹기 전까지 만두가 뭐 거기서 거기지 생각했는데... 정말 맛있었다. 피가 약간 전분 넣은 것처럼 투명하고 쫀득쫀득. 김치만두 먹었는데 시큼하거나 갓 담근 생김치 맛 나는 그런 만두가 아니라(난 정말 이런 만두가 너무 싫다) 정말 한국인이면 거부할 수 없는 그런 맛. 이런 맛집을 알려주시다니. 감사합니다. 얼마나 맛있었냐면 못 참고 길에서 그냥 서서 만두를 먹었음.. 둘이..

접때 둥둥시랑 갔던 그 가게 또 감. 채소볶음 좀 짰는데.. 밥반찬인거 감안하면 맛있다. 생각해보니까 여기도 덧신님 추천으로 알게 된 가게다. 역시 쉬는 날에 집에만 틀어박히는 나하고는 다른 그녀.. 맛집도 카페도 많이 안다. 덕분에 늘 맛있는 거 얻어 먹음.

요즘 하는 생각은 어떤 일이든지 끝을 정해놓으면 편하다는 것이다. 사실 학교 다닐 때부터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서라거나 뭔가를 명료하게 만들기 위해서라거나 하는 건설적인 의미는 아니고 일종의 도피처 같은 것이다. 기간이 정해져 있지 않은 건 임의로 기간을 정해 생각해두면 마음이 가벼워진다. 어떤 상황에서도 최종 결정권은 나한테 있다는 걸 생각하면 정말 미묘하게 안심이 된다. 어쨌든 이런 생각을… 대충 해가면서 살아가고 있다… 는 걸 그냥 써보고 싶었다. 1월은 찍은 사진이 별로 없어 기록할 것도 별로 없다. 2월은 쓸 말이나 사진이 좀 많으려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