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27
名古屋 03 (230127)

나고야에서의 삼일째 아침이 밝았읍니다. 평소보다 조금 일찍 나왔다. 모닝구를 두 번 먹기 위한 나의 빅픽처... 빵 말고 다른 걸 먹어볼까 싶어 하나고요미 방문. 여기는 빵도 있는데 오니기리 메뉴도 있다! 죽 메뉴도 있음! 내가 좋아하는 차완무시도 준다! 버스 타니까 앞에 내려주길래 슬슬 걸어서 도착.

모닝구.. 가격.. 훌륭하시다. 근데 나는 커피랑 밥을 같이 먹는다는 것이 조금 이해되지 않아서 차를 시킬까 싶었지만.. 그냥 커피로 결정. 토스트, 죽, 오니기리 중 오니기리로 선택! 구성이 괜찮아서 그런지 아침부터 동네 사람들 진짜 많았다 ㅋㅋㅋㅋㅋ 역시 한국인은 하나도 없었숴.

주문하고 조금 기다리니 세트 도착ㅠㅠㅠ 계란찜 진짜 미치겠다... 난 내가 일본식 계란찜을 이리 좋아하는지 몰랐다. 후쿠오카에서 먹었던 그 계란찜이 정말 너무 맛있었어. 여기 계란찜도 좋았다. 구성도 단출하지만 알찬 느낌. 너무 헤비하진 않은데 그렇다고 해서 먹는 둥 마는 둥 한 건 아닌 그런 느낌적인 느낌. 빵도 좋지만 밥도 좋구나! 오니기리는 그냥 우리가 아는 담백한 오니기리 맛이다. 죽은 안 먹어봐서 모르겠는데 하루를 좀 따뜻하게 시작하고 싶다면 그 옵션도 괜찮을 듯 하다.

후다닥 다 먹고 나왔다. 왜 후다닥 나왔냐? 이유가 있다. 

아침을 두 번 먹을 것이기 때문이지~^^ 여기는 진짜 유명한 봉봉이다.  의자를 보면 알겠지만 대단히 오래된 집이다. 여긴 모닝도 모닝이지만, 디저트류가 유명하다. 뭐 파르페도 팔고 케이크 종류도 엄청엄청 많아서 디저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환장할듯. 하지만 난 오늘은 모닝구를 위해 왔기 때문에. 들어가자마자 자리잡고 앉아서 모닝구 메뉴판부터 정독해줍니다.

두툼한 메뉴판 앞에 모닝구 셋또 안내가 적혀 있다. 근데 저 밑에 추가 옵션이 있는데 그걸 못 읽고 걍 기본 옵션으로 시켜버리는 실수를 저질렀다.. 원래 여기에서 오구라 토스트 먹으려고 했는데 버터토스트가 나왔음ㅋㅋㅋㅋ 하지만 괜차나~ 맛있으니까~ 내일은 내일의 모닝구가 뜰테니까~ 근데 메뉴판 옆에 있는 저 설탕통.. 왜케 고져스하냐.

우선, 커피부터! 설탕통 어딘가 촌스러운데 예쁘다. 커피가 나와서 홀짝홀짝 마시고 있으면 토스트가 나온다. 토스트 빵이 정말 두꺼운데, 짭짤+고소+달콤한 맛이다. 여러 곳에서 모닝구를 먹었지만 여기 빵이 제일 맛있는 것 같다. 추워서 커피 좀 마시고 빈둥대다가 지난번에 못 갔던 아쓰타 신궁이나 가볼까 하고 나왔다.

지하철을 타고 슝… 눈이 진눈깨비처럼 내리고 바람이 불어서 매우 추웠다. 후쿠오카도 그렇고 도대체 여행가는 날마다 날씨가 왜 이러는 건지 모르겠음

입구를 잘못 들어가서 완전 헤맸는데… 직원분이 지나가시길래 이리구치가 어디냐고 여쭤보니 직접 데려다 주심. 흑흑 감사합니다. 안에 들어가서 여러가지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었다. 우산을 드느라고 카메라로 많이 못찍어서 아쉽. 사진으로 보니까 분위기 좋아보이네… 실제로는 추워서 죽는 줄 알았읍니다.

추우니까 앙카케! 앙카케랑 나폴리탄 하는 음식점에 들렀다. 되게 작은 가게였는데 나 갔을 때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가서 앉아있으니까 하나둘씩 오더니 만석 됨. 타이밍을 잘 잡은 것 같다.

이렇게 1인석도 있고 4인석 좀 넓은 테이블도 있긴 있다. 여기는 주문할 때 서브웨이처럼 내가 하나하나 정하는 거라서 좀 어려웠다. 근데 내가 헤매니까 점원분께서 천천히 알려주심. 그분 덕분에 무사히 앙카케 주문 완료. 사실 나폴리탄이 더 땡겼는데 나고야에 온만큼 앙카케를 먼저 먹어보기로!

면하고 소스를 따로 주는 것이 앙카케 스파게티의 특징이란다. 면은 기름에 볶아내듯 해서 좀 단단하고, 면 자체가 굵다. 소스는 우스터소스랑 비슷한 맛? 뭔가 옛날 스파게티 맛이다. 레트로의 맛이랄지… 사실 엄청 특별한 맛은 아니고, 나이가 더 있는 분이라면 추억여행 하기 좋은 맛! 따끈하게 나와서 좋았다. 가게가 작고 아늑해서 분위기도 좋았고. 담엔 요기서 나폴리탄도 먹어보고 싶다. 맨날 집에서만 해먹어 봐서 본토의 나폴리탄은 어떤지 매우 궁금.

앙카케까지 야무지게 먹고 다시 전철역으로 돌아가는 길~ 여전히 진눈깨비가 왔는데 아케이드처럼 되어 있어서 걷기 편했다. 빵집 입간판이 귀여워서 유리창 너머로 슬쩍 봤는데 귀엽고 맛있어 보이는 게 많았다. 하지만 앙카케를 배부르게 먹었으므로 빵집은 그대로 지나쳐 다시 나고야역으로. 아침에 너무 일찍 움직이다보니 체크인 시간이 안 돼서 (나인아워스는 매일 체크아웃하고 체크인해야함) 츠타야 서점에서 잡지 구경을 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 어쩐지 울고 있는 것 같은 나인아워스 건물ㅋㅋㅋㅋㅋㅋ 2시 되자마자 후다닥 들어와서 체크인 했다.

너무 많이 걸어서 지쳤다. 대충 씻고 누웠다. 얼른 낮잠 자야지… 캡슐은 누우면 이런 느낌이다. 답답한 걸 못 견뎌 하거나 시끄러운 걸 못 견뎌 한다면 과감히 패스하는 것이 좋음. 난 답답해하지도 않고 시끄러운 곳에서도 잘 자서 일본 여행은 캡슐호텔로만 다닌다. 호텔비 세이브도 세이븐데 시설이 너무너무 깔끔해서 좋다.

이렇게 여행 일정을 설정하면 언제 찍은 사진인지를 기록해준다. 기특한 녀석 … 2022 최고의 소비

한 숨 자고 나왔다. 더욱 쌀쌀해진 날씨… 오늘 엄청 걸었는데 고기 섭취가 없었으니 고기를 먹으러 가기로 결정! 나고야는 아카미소가 유명하기 때문에 미소를 활용한 요리가 많다. 지난번에 먹은 미소니코미 우동도 그렇고 미소오뎅이나 도테니 같은 것도 있다. 미소 스지 조림 진짜 맛있겠네………..

아 나고야는 한국처럼 버스를 앞으로 타고 뒤로 내린다.

미소카츠 하면 야바톤을 많이 가던데… 난 거기 말고 여기로 갔다. 라무치이 라는 곳. 후쿠오카에서도 이치란보다 다른 곳을 더 가고싶어했던 것처럼… 여기에서도 똑같음 ㅋㅋㅋㅋㅋ

느끼해서 끝까지 못 먹을 것 같은데 맥주는 싫어서 우롱차를 한 잔 주문. 쌉싸래하고 시원한 우롱차를 홀짝거리고 있으니 어느새 나온 미소카츠 정식. 야바톤은 어떻게 나오는지 정확히 모르겠는데 여기는 이렇게 아예 파랑 양배추가 카츠 위에 듬뿍 얹어져서 나온다. 난 저 양배추를 다 먹을 수 있나 싶었는데… 다 들어가더이다. 역시 모든 것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
좀더 가까이서 보면 이런 느낌. 소스를 끼얹은 채로 나오기 때문에 바삭하지 않고 부드러운 편이다. 처음 보는 음식인데, 신기할 정도로 익숙한 맛이다. 짜장 소스랑 비슷한 맛이 나기 때문. 좀 짭짤하고 달큰한 짜장 맛? 춘장 나고야 된장 둘 다 콩으로 만들어서 그런지.. 신기했다. 내 입맛엔 잘 맞았다. 잘 맞는 정도가 아니라 맛있었다! 우롱차랑 같이 먹으니까 아주 그냥 술술 넘어가는게… 흠 걍 이쯤 되면 뭐든 잘 먹는 듯… 암튼 매우 맛있었다.

먹고 슬슬 걸어서 전력타워 앞에 산책했다. 안쪽에 불 켜진 곳도 가고 싶어서 한 바퀴 돌아보는데 비가 떨어지기 시작해서 우산 쓰고 산책함. 엄청 커다란 리트리버? 가 주인하고 같이 산책하고 있었는데 너무너무 귀여웠다. 그리고 매우 푹신해 보였다ㅋㅋㅋ 귀여워..

걸어올 엄두가 안 나서 그냥 전철 탔다. 나고야역에서 내려서 숙소까지 가가지고… 얼른 씻고 얼른 잤다. 다음날 비행기 타기 전에 오구라 토스트를 먹어야만 하니까!! 얼른 자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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