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30
名古屋 01 (230125)

문을 걸어잠그러 떠난 나고야 여행. 

나고야는 후쿠오카나 오사카처럼 여행객이 많은 도시는 아니라고 한다. 근교로 나가면 관광지가 있는데, 도시 안에는 관광할 거리가 별로 없어서 그렇단다. 그래서 선택하게 되었다. 흔히들 나고야를 ‘노잼 도시‘라고 부르던데, 나는 그런 도시들과의 궁합이 꽤나 좋은 편이다.

떠나기 사흘 전에 비행기를 예약했으므로 당연히 나고야에 대해서 아는 것이 별로 없었다. 가이드북 하나 보고 인터넷 검색을 좀 했다. 가고 싶은 곳을 골라 날짜마다 하나씩 배치했다. 별로 좋아하지 않는 무슨무슨 파크, 무슨무슨 랜드, 쇼핑몰을 제외하고 나니 대강 윤곽이 잡혔다. 후쿠오카와는 달리 구글맵에 한국인 리뷰가 정말 적었다. 어떤 음식이 유명한지 정도만 살펴봤다. 유심 찾을 시간도 없어서 처음으로 E심을 사봤다. 짐 챙길 것도 별로 없었다. 핸드폰, 여권, 지갑만 갖고 있어도 어디든 갈 수 있는데 뭐.

11시경 비행기인데 시간이 애매할 것 같아서 공항버스를 일찍 탔다. 타서 뭘 했는지 기억이 잘 안 나는 걸 보니 그냥 잠들어 버린 것 같다.

중간에 방탄이랑 미세스 덕질하러 트위터 들어갔는데 이런 트윗을 봐버렸다. 슬슬 현지 날씨가 걱정되기 시작.

겨울에 오면 유독 뜨끈한 인천공항. 공항은 항상 좋다.

모바일 탑승권을 가지고 셀프 백 드랍을 하러 갔다. 바람이 불어서 비행기가 두 시간 지연됐다. 아무래도 짐을 그냥 빨리 부쳐 버리고 느긋하게 밥을 먹는 게 좋을 것 같았다.

보안검색대에 줄을 서 있으니 직원분이 지금 이곳이 가장 붐비는 곳이라면서 좀 더 걸어가면 사람 없는 게이트가 있을 거라고 했다. 천천히 걸어가니까 진짜 사람이 별로 없었다. 노트북이랑 이런 거 가방에서 빼지 않아도 된다고 해서 편하게 짐 검사를 마쳤다. 너무 헤비한 건 싫고. 뭘 먹지 어슬렁거리다가 김밥집을 발견했다. 근처에 사람도 없어서 한갓졌다. 참치 와사비 김밥이 있길래 하나 주문해서 의자에 앉았다.

젓가락을 주시긴 했는데 영 귀찮아서 그냥 들고 떼어 먹었다. 김밥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맛있어서 금방 먹었다. 창밖을 보고 있자니 남들 다 학교에 있을 시간에 혼자 조퇴하는 학생이 된 기분이었다. 나른하고 차분해졌다.

날씨가 너무 추워서(영하 17도) 옷을 이렇게 입었다. 엄청 두꺼운 브이넥 체크 니트 안에 경량 패딩을 입었는데 브이넥으로 접을 수 있어서 잘 안 보였다. 난 이렇게 품이 크고 넉넉한 옷을 좋아하는데 아주 편했다.

지난번에 쓰던 카메라는 팔고, 거금을 들여 새로운 녀석을 구입했다. 저 괜찮은 걸 사 놓고 여행 내내 오토로 놓고 찍은 게 코미디다. 비즈 스트랩은 왠지 나도 유행에 편승해 보고 싶어서 사다 달았다. 아 그리고 카시오에서 귀여운 느낌의 시계도 샀다. 메탈 시계는 처음인데 작고 가벼워서 좋다. 신발은 언제나 스케쳐스 고워크. 이게 제일 편하다 정말로.

탑승구에 한참을 앉아서 파친코2를 읽었다. 지루한 기다림에는 책만한 게 없다. 중간에 항공기 연결 문제로 좀더 지연됐는데 크레마가 있으니 그 시간도 금방 지나갔다. 그리고 사샤슬론이 드디어 드디어 내한을 한다고 하여 콘서트 티켓팅을 했다.

무사히 탑승. 후쿠오카 때처럼 직원 분들이 손을 흔들어 주심. 내 옆자리에 아무도 없어서 좀 여유로운 느낌으로 갈 수 있었다. 한시간 반 정도 걸렸는데 책 좀 보다가 15분 정도 졸았다.

E심 진짜 잘 되는구나. 다음 여행에서도 E심 써야겠다. 유심 잃어버릴까봐 걱정 안 해도 되고, 켜고 싶은 것만 껐다 켰다 하면 되니까 너무 편하다. 그동안은 한국에서 문자 받느라 핸드폰을 하나 더 들고 다녔는데 그럴 필요도 없다. 다음에도 이거 써야지. 대만족이다.

나고야 도착. 눈이 왔었나보다. 비행기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갔다. 버스에서 친구로 보이는 사람 두 명이 다 들으라는 듯이 큰 소리로 말 같지도 않은 대화를 계속해서 하는 바람에 빨리 내리고 싶었다.

비짓재팬 제시, 세관신고, 입국심사 등을 초고속으로 끝마치고 짐을 찾아 나왔다. 나고야에 와버렸구나! 우선 나고야역으로 가기로 했다. 뮤스카이(전석 지정석), 특급(지정석+비지정석 혼합) 열차 중 특급열차 비지정석을 타기로 했다. (뮤스카이든 특급이든 지정석으로 이용하고 싶다면 기본 이용료에 추가로 지정석 요금을 더 결제하면 됨) 이코카 카드를 충전한 뒤 찍고 들어갔다. 카드가 있으면 종이 티켓 신경쓸 필요가 없어서 편하다. 이코카든 스이카든 한번 사면 거의 일본 전역에서 사용 가능하다.

비지정석에 대충 구겨 앉았다. 뮤스카이 플랫폼에 잘못 서 있다가 후다닥 갔는데 다행히 열차가 막 도착해서 자리가 남아 있었다. 좀 앉아 있으니까 꽉 찼다.

한 40분 정도 달리니 나고야역에 도착했다. 난 나고야역이 이렇게 크고 복잡한 줄 몰랐다. 1번 출구로 나가야 숙소가 나오는데, 1번 출구를 어찌나 꽁꽁 숨겨놨던지… 너무너무 헷갈렸다. 나고야역도 이리 헷갈리는데 신주쿠역은 도대체 어느 정도인 건지. 지하로 내려오거나 건물 안에 들어오면 구글맵이 잘 작동을 안 하니까 그냥 감으로 좀 걷다가, 차라리 밖에 나가서 찾는 게 낫겠다 싶어서 역 밖으로 나갔다.

떤 것 치곤 잘 털었어. 적당히 괜찮은 출구로 나왔다. 나고야 역 근처에는 이렇게 높은 건물이 몇 개 있다. 백화점들도 많고. 우선 추우니까 숙소를 먼저 찾고, 짐을 내려놓은 뒤 밥을 먹으러 가기로.

1번 출구 발견. 여기로 어떻게 나오는지는 좀 더 연구가 필요할 것 같다. 아무래도 헷갈린단 말이지… 내 생각엔 무슨 선을 타는지 그것만 알면 해결될 것 같은데..

편의점을 지나 좀 더 걷다보면 숙소 건물이 보인다. 나고야역 1출로 나왔으면 5분 정도 걸렸을 듯. 지난번에 묵고 엄청 만족했던 캡슐호텔을 또 예약했다. 나는 옆에서 뭘 하든 말든 그냥 기절해버리는 타입이라. 이런 타입에겐 캡슐호텔 만한 것이 없다. 게다가 여기는 유명 호텔 체인이라서 여러모로 안심이 되는 느낌이랄까. 잠옷부터 수건 샴푸 등등 없는 거 없어서 몸만 가면 된다는 점도 대만족. 연박이어도 매일 정해진 시간까지 체크아웃을 해야 한다는 게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청소를 위해서니까 좋다. 프라하 이후로 숙소 잡을 때 청결도를 제일 많이 보고 있다. 얼마나 만족했나면, 멤버십으로 가입까지 했다(!) 지난번에 후코콰 여행기를 기고했었는데, 캡슐호텔 관련 글도 다른 플랫폼에 한번 써봐야겠다. 좋은 게 있으면 사방팔방 알리고 싶은 마음이랄까, 그렇다. 글로 풀면 재미있을 것 같은 것들을 몇 가지 가져왔는데, 하나하나 써 봐야겠다. 여유가 되려나 모르겠지만 쪼개서..

나인 아워스 나고야. 1층에 있는 글리치 커피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을 수 있다. 나카스카와바타에 있던 것과는 달리 라운지가 10층에 있어 전망이 좋다. 들어가서 여권을 보여주고 체크인을 했다. 나는 406번 캡슐을 배정받았다.

여성 남성 엘리베이터가 따로 나뉘어져 있다. 엘리베이터는 카드키에 있는 QR을 찍어야만 탈 수 있어서 안심. 짐 놓는 곳과 씻는 곳이 같이 있고, 잠을 자는 공간은 층이 다르다. 처음에는 적응이 안 됐는데 딱 한 시간 지내보니 적응 완료.

체크인을 하면 내 사물함에 가방이 하나 들어있다. 수건 세 장, 잠옷, 슬리퍼, 치약칫솔이 담겨있는 가방이다. 여기에 대충 필요한 것들을 함께 넣어서 캡슐에 가져다 놓으면 짐 있는 층 왔다갔다 할 필요가 없어서 편하다. 간단하게 짐을 정리하고 숄더백에 사진기랑 장갑이랑 지갑 등 필요한 것들만 딱 넣어서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노트북 때문에 백팩 메고 비행기 탐)

숙소 근처에 쿠시타츠라고 야키토리 비롯해서 여러가지 꼬치구이 파는 식당이 있었다. 찾아보니 나베도 판다. 그러고 보니까 두 번의 일본 여행에서 야키토리를 안 먹었다. 내가 이런 실수를 하다니. 아무래도 일본에 한 번 더 가야겠다. 좋은 핑곗거리다.

비행기 연착으로 금방 밤이 되었다. 일정이 흐트러지는 바람에, 솔직히 썩 좋은 기분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무사히 도착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식당 가는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왔다. 나고야역 근처는 확실히 붐비는 느낌이다. 철도 회사인 메이테츠의 백화점이 있어 신기했다. 음.. 근데 도시 면적에 비해선 고층 빌딩이 그다지 많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사진으로 많이 봤던 도쿄의 빌딩숲 이런 느낌은 절대 아님.

바닥에 라인이 그려져 있어서 맞는 번호에 맞게 줄을 섰다. C-758버스를 타야 했다. C-758이라니 왠지 미래적인 느낌인데. 어쨌든 좀 기다리니 버스가 왔다. 이날은 기온이 꽤나 내려가서 추웠다. 장갑을 안 가져갔으면 큰일날 뻔 했다.

여기 버스는 한국처럼 앞으로 타고 뒤로 내린다. 앞에서 교통카드 찍고 타면 됨. 요즘 저 하차벨 가챠가 인기던데, 난 가챠에 전혀 관심 없는 사람인데도 갖고 싶더라. 결국 못 찾았지만. 음, 이렇게 일본에 또 가야 할 두 번째 이유가 생겼다.

자라 매장 근처에 위치한 가스 빌딩 지하에 식당이 몇 개 있는데, '시라카와'라는 히츠마부시 전문점도 거기에 있다. 나고야가 히츠마부시가 워낙 유명하다 보니 여기저기 전문점이 꽤 있는 편인데, 타베로그 별점도 나쁘지 않고 현지인들도 많이 가는 것 같아 이곳으로 정했다. 본점은 다른 곳에 있다.

많이 붐비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예상 적중. 웨이팅 없이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첫 끼를 히츠마부시로 선택하게 된 데에는 꽤 흥미로운 이유가 있다. 그것은 바로… 히츠마부시가 김시아준수씨의 소울 푸드이기 때문. 일본 예능이나 인터뷰에서 히츠마부시 얘길 많이 해서… 그때 히츠마부시라는 음식의 존재를 처음 알았다. 그리고 너무 궁금했다 도대체 어떤 맛인지. 최근에 유튜브에서도 언급해가지고 더욱 궁금했다.

휴.. 콘서트장에서 ひつまぶしでひまつぶし라고 오야지 개그치던 준짱 너무 사랑스럽고 소중해.. (갑자기?)

후쿠오카 포스팅과는 달리, 카메라로 찍은 사진과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을 막 섞어 쓰고 있다. 암튼 분위기는 이런 느낌. 조용해서 좋다. 차가 떨어지면 직원들이 계속 따라 준다. 너무 추웠는데 따끈한 차 마시면서 기다리니까 좋았다.

키타! 그냥 먹다가, 파랑 와사비 얹어 먹어보고, 오차즈케로 먹어보면 된다. 정말 주걱이 나와서 신기했다.

짠. 카메라로 찍어보았다. 뭔가 되게 따뜻하게 나와서 더 먹음직스러운 느낌이다. 느끼한 맛 때문에 장어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이건 정말 맛있었다. 소스도 물리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달착지근했다. 와사비랑 파 올려 먹으니 기름진 맛이 약간 잡히면서 좀더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느낌이 되었달까.

그리고 대망의 오차즈케. 이건 정말이지… 굉장한 맛이라고밖엔 표현이 안 된다. 장어 덮밥을 오차즈케로? 이상할 것 같은데? 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냥 먹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맛이 배 이상으로 풍성해진다. 차/다시가 더해지니 일단 뜨끈해서 좋고, 구수한 맛이 더해지니까 두 배로 좋다. 젓가락밖에 없어 오차즈케의 경우 먹기가 힘들긴 했지만. 한 그릇으로 세 가지 맛을 즐길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사카에 가스 빌딩이었구나.

식당이 츄부전력타워 근처여서 계산을 마치고 구경 갔다. 언제 와도 느끼는 거지만 일본은 쇼핑몰이나 백화점이 많다.

역시 카메라로 찍는 편이 훨씬 낫다. 좀 기울어지긴 했는데 편집이 귀찮아 그냥 올린다. 밤에 한적하게 타워 구경이라니. 정말 좋았다. 너무너무 추웠는데 그래도 마냥 좋았다. 그냥 단순히 외국 여행을 와서 좋은 게 아니었다. 뭐랄까 설명하기 어렵다.

멀리 사카에 랜드마크인 선샤인 사카에의 대관람차가 보인다. 도심 한가운데 대관람차라니 재밌는 곳이다.

타워 옆에는 이렇게 생긴 건물이 하나 있다. 오아시스21이라는 건물인데, 위에 물을 흐르게 해서 멋진 풍경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곳이다. 사막 속 오아시스처럼 건물이 줄줄이 있는 곳에 쉼터 같은 느낌으로 만든 것 같다.

가까이서 보면 이런 느낌이다. 위에는 물이 흐르고 밑에는 얼음이 있다. 아이스링크! 계단 혹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물과 함께 타워를 볼 수 있다.

계단 오르는 중..

이런 느낌이다. 물이 가운데에 있어서 특별한 느낌이다. 음악도 나온다. 느긋해지고 싶은 곳이다.

천천히 한 바퀴를 돌아보았다. 사진도 많이 찍었다. 날이 추워서 사람도 별로 없었다. 랜드마크이긴 한데, 사람에 치이지 않아서 좋았다.

반대쪽으로 걸어오니 좀 다른 느낌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 있었다. 꼭 일드에서 나올 것 같은 곳이다. 손목이 뻣뻣해질 정도로 추웠지만 좋았다.

내려와서 대관람차를 보러 갔다. 아니 보러갔다기보단 관람차가 워낙 커서 그냥 눈에 띄었다. 그리고 여기 밑에 설치된 무대에서 일본 아이돌이 공연하는 것을 봤다. 무슨 아이돌이었는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蜜兎라는 아이돌이었다.
https://twitter.com/hnbn_official/status/1618164059182108672?s=46&t=ltpWhQvdRHwCFT6FYrIFXQ

트위터에서 즐기는 蜜兎

“\\#蜜兎ライブ情報// 本日はこちらです‼️ 『GIRLS SUNSHINEvol.15』 📍サンシャインサカエ 🕒開場19:00開演19:20 💰優先2,000円/一般無料 🎤19:40~20:00ライブ 📸20:20~21:30物販 宜しくお願い

twitter.com

이 행사였던 듯. 의상도 메이크업도 컨셉도 매우 신기했다. 앞줄에 열성적이었던 남성 팬들이 기억에 남는다.

춥기도 하고, 뭘 더 먹고 싶어서 우동집에 들어갔다. 와카샤치야라는 집인데 원래 카레우동으로 유명한 가게다. 카레는 왠지 별로고 미소니코미 우동을 먹기로 했다. 뜨끈뜨끈한 미소 우동… 분명 좀 아까 히츠마부시 먹었는데 어떻게 우동이 또 들어가냐고? 불가능은 없다.

이것이 바로 나고야의 미소니코미 우동. 국물이 약간 걸쭉한 편이고, 상당히 짭짤한 맛이다. 된장 국물이 스며든 면발과 유부.. 가마보코도 맛있었다. 계란을 하나 넣어 서빙된다는데, 달걀(특히 노른자)과 진한 미소 국물의 조합의 의외로 정말 좋았다. 국물이 상당히 진해서 밥에 먹어도 될 것 같다는 생각. 국물이 넉넉하고 약간 달착지근한 강된장 느낌도 난다. 사실 공연 보고 숙소 쪽으로 걸어가다가 급 우동이 생각나서 다시 돌아온 건데, 안 왔으면 후회할 뻔 했다. 역시 추운 날에는 우동을 먹어 줘야지. 담에 가도 또 먹고 싶은 맛이다.

든든하니까 왠지 뿌듯해졌다. 혼자 하는 여행은 이래서 좋다. 버스를 타고 돌아가고 싶어서 구글맵에 검색을 해 봤는데, 검색 결과가 자꾸 이상하게 나왔다. 사거리 중간에서 버스를 타라는 둥 엉뚱하게 나와서 결국 정류장을 못 찾았다. (후쿠오카에선 이런 일 없었는데 나고야에선 종종 이따구로 나와서 애를 먹었다.)

휴.. 밥도 넉넉하게 먹었겠다, 산책 겸 숙소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집에서도 저녁 먹고 가끔 한 시간 정도 도는데, 구글맵으로 검색해 보니 35분으로 찍히길래 천천히 걸어가 보기로 했다.

100엔대 상품들을 판매하는 로손100. 이번 여행에는 이 초록 로손을 몇 개 봤다. 들어가 보진 않았다. 다음엔 들어가서 맛난 거 사 먹어야지.

역시 자전거의 나라 일본. 처음 주륜장 봤을 때 진짜 신기했었는데.

이게 무슨 고속도로라고 한다. 그냥 음악이나 들으면서 걸었다. 아 나고야 여행에서는 eill의 片っぽ이랑 미세스 public 들었다. 이틀째 되는 날 일어나자마자 갑자기 public 첫소절이 계속 맴돌더라고… 인간은 순백으로 빛나는 생물이야♪ 모토키 진짜 내가 너 한번 사랑한다. (대충 박명수 짤)

이렇게 생긴 가게 신기하다. 앞에 주차장 있는 가게.

흥얼거리며 쭉 걸어오다 보니 어느새 나고야역이 보인다. 흠 그런데 갑자기 타마고 산도가 먹고 싶어졌다. 한국 계란 샌드위치에선 이 맛이 안 나거든… 난 정말 도저히 이 타마고 산도를 참을 수가 없다.

오이시이 규뉴나 다른 스위츠류를 사갈까 하다가 그냥 물만 샀다. 말차맛처럼 약간 씁쓸한 것이 먹고 싶었는데 커스터드, 초콜릿, 우유 크림 이런 맛만 있어서 포기. 아 갑자기 커피랑 크림 롤케익 먹고싶다. 푸딩도… 야밤에 포스팅 쓰는 건 역시 위험하구나.

락커에서 노트북을 꺼냈다. 사진 보면서 먹으려고. 10층 라운지로 올라갔다. 고층이라 전망이 좋은 이곳 라운지.

이렇게 생겼다. 전면 유리라서 개방감이 있다. 소파가 있어서 책 보거나 쉴 수 있고, 창 쪽에는 테이블이 쭉 붙어 있다. 콘센트가 있어서 노트북이니 핸드폰이니 하는 것들 충전 가능. 여기선 취식이 가능하다. 여기서만 가능!

초점이 나갔는데 유통기한이 임박했는지 30엔 할인 상품이었다. 뭐 어때 사고 바로 먹을 건데. 하 일본 계란 샌드위치 너무 좋다. 처음 먹었을 땐 이게 뭐 별건가 싶었는데 정말 별거 맞다. 솔직히 지금도 먹고 싶다. 왜 한국 편의점에는 이런 계란 샌드위치를 안 파는 걸까…

샌드위치 먹고 놀다가 씻었다. 후쿠오카는 노란색+인디핑크색으로 샤워 부스가 꾸며져 있어서 아기자기 귀여운 느낌이었는데, 나고야는 좀 모던하고 도시적인 감성이다. 아 그리고 후쿠오카도 그렇고 나고야도 그렇고 샴푸 린스 바디워시가 전부 타마노하다 제품인데 괜찮다. 향이 중성적인데 그렇게 강하지 않아서 마음에 든다. 다음에 사오거나 한국으로 배송시켜 봐야겠다. (쓸 때마다 여행 생각이 나서 좋을 것 같다)

조용히 해야 하는 캡슐 구역. 사람이 점점 차서 2층 방도 많이 나갔다. 후쿠오카 때보다 사람이 더 많았고 소음도 그때보단 좀 더 있었다. 하지만 언제나처럼 딥슬립 했다. (…)

메일이 와서 뭔가 보니 프로크리에이트 리뷰에 댓글이 달렸다. 업데이트 이후 색 채우기만 하면 어플이 멈추는 바람에 정말 95% 이상 완성한 그림을 날렸고 벙찐 상태로 리뷰 남겼었음. 이상한 업데이트 하지 말고 있는 거나 잘 해 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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