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하에서 떠나는 날. 날씨가 아주 좋다. 파리에서 비행기를 환승해야 하는데, 지난번에 해 보니 환승하고 바로 다음 비행기를 타는 게 너무 너무 힘들더라고. (환승 비행기를 정시에 탈 수도 없었고 공항에서 꽤 오랫동안 대기함) 근데 파리에서 15시간 머무르는 대신 좀 더 저렴한 옵션이 있어서 그걸로 했다. 파리에서 자고 가는 게 나을 것 같아서.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때려넣은 식사.. 라고 쓰고 있긴 한데, 맨날 먹었던 그 아침식사 메뉴랑 같다.

접시를 깨끗하게 정리하고. 혹시 또 억울하게 컴플레인 걸릴까 봐 여기저기 확인하고, 내가 왔을 때부터 그렇게 되어 있었던 곳 전부 사진 동영상 촬영했다. 그리고 이제 공항으로 슬슬 출발해 볼까 하고 별 것 없는 짐을 싸는데…
공항 가야 하는데 메일이 옴. 중재 요청을 해서, 에어비앤비 측이 나한테 증거가 될 만한 사진이라던지 문서라던지 이런저런 것들을 보내라고 메일을 보내왔다. 72시간 안에 보내라고 했는데, 파리에서 하루 자야 하기도 하고 한국에서 쓰자니 왠지 시간이 안 될 것 같아서 짐 싼 거 다 내려놓고 노트북 꺼내서 서류 작성 시작… 근데 사진을 많이 찍어두지 않아서(들어오자마자 페이스톡을 했기 때문) 작성에 어려움이 컸다. 하지만 내가 쓸 수 있는 모든 걸 다 썼고, 사진 첨부할 수 있는 건 최대한 첨부했다. 내가 인정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 넘버링 해가며 쓰다 보니 한/영/사진 몇 장 포함해서 pdf 14장 정도 나왔다. 얼마나 억울했으면 앉은자리에서 피디에프 14장을 쓰냐… 내가 한 것이 아니기에 인정할 수 없고, 과도한 비용 청구를 이해할 수 없으며, 그걸 지불할 수는 더더욱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리고 내가 그랬다는 명확한 증거를 달라고 했다. 문서 원본, 피디에프, 사진을 전부 첨부한 메일을 두 곳으로 보내고 (비행중이라 답이 느릴 수 있다는 점을 미리 명시했다.. 혹시 모르니까) 짐을 다시 쌌다. 너무 분노하면 사람이 글을 이렇게 빨리 쓰게 되는구나…


작성이 늦어지면 택시를 타고 가야겠다 싶었는데 다행히 시간이 좀 남아서 공항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트램을 타고 싶기도 했고. 숙소 안녕.

공항버스 시간도 모르면서 일단 갔다 (노답).. 근데 정말 다행히 도착한지 2분도 안 됐는데 버스가 왔다. 다행이다.

공항 도착. 프라하 시내 서점에 프레드릭 방문수령 신청했는데 공항에 도착해서야 문자가 왔다. 근데 다시 보니까 프레드릭 체코어 버전은 없는 것 같다. 독일어 버전을 신청했더라고… 암튼 수령은 못했다. 결제도 안했고.. 아쉽다

공항에 일찍 도착해서 앉아 있었다. 공항이 그리 크지 않다.


짐 부칠 것도 없으니 티켓만 끊고 탑승구로 간다. 이건 편하구만.


이날 비행기가 만석이어서 위에 짐 놓을 자리가 없을 거라고 했다. 그래서 웬만한 건 좌석 밑에 넣으라고 하더라고. 이런 띠지를 가방에 붙여주셨다. 진짜 이 가방 하나로 거의 2주를 버티다니… 대단하다!


저녁 비행기라 파리에는 밤에 도착한다. 공항에서 1분 걸리는 바로 옆 숙소를 예약해 뒀다. 프라하 정말 안녕.

그리고 순식간에 파리 도착. 나눠주는 빵 먹고 노트북 좀 하다보니 도착했다. 얼른 가서 눕고 싶다는 마음뿐…이었다.

공항에는 너무나도 프랑스 같은 (프랑스 와본 적 없음) 감성의 사진들이 쭉 걸려있었다. 이걸 따라서 쭉쭉 걸어 내려왔는데… 샤를드골 진짜 너무 컸고 공항 안에서 좀 헤맸다.


여기 진짜 헷갈려서 직원한테 두 번이나 물어봄.


다행히 잘 찾아서 왔다. 이비스 스타일스. 그냥 공항 바로 옆에 붙어 있다. 1분 거리다 공항에서. 여기 말고 무슨 다른 호텔은 버그가 나왔다는.. 리뷰가 있어서 취소하고 여기로 했다. 베드버그 진짜 지겹다 지겨워. 체크인할때 하와유? 이랬는데 내가 딴생각 하느라 못알아들어서 ??? 머라고??? 그러니까 아니 하와유라구~! 이래서 웃었다.

여기는 호텔 컨셉이 우주다. 흥미롭군 빨리 눕고싶다.. 라고 생각하며 방을 찾아서…




꽤나 깔끔한 호텔. 정말 깔끔하고 좋았다!

다음날 비행기를 타야 하니까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해서 얼른 씻고 티비 보다가 잤다. KBS WORLD 채널이 나와서 매우 신기했다.
'밭' 카테고리의 다른 글
福岡 01 (221221) (0) | 2022.12.26 |
---|---|
프라하 17 (221104) (0) | 2022.12.21 |
프라하 15 (221102) (0) | 2022.12.20 |
프라하 14 (221101) (0) | 2022.12.17 |
프라하 13 (221031) (0) | 2022.1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