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24
마드리드 11

은근 내 블로그에 '마드리드' 라는 키워드로 들어오시는 분들이 많다. 물론.. 나는 정보를 주는 블로그가 아니고 사담만 가득한 블로그이기 때문에 왔다가도 신속한 뒷걸음질로 나가시겠지만 아무튼 신기하당 헤헹

마드리드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안 적은 지 꽤 오래 된 것 같아서.. 그리고 원래 오늘 약속이 주루룩 잡혀 있었는데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모두 취소되었기 때문에..... 하루 종일 시간이 남아서! 오랜만에 여행기를 좀 적어 보려고 한다. 이 글을 보는 모든 사람덜,, 코로나 조심하세요.


그럼 시작합니다앙


울 호스트 집에 사는 갱얼쥐... 정말 슬림하고 귀엽고 무엇보다 사람을 너무 좋아한다. 수다듬 받는 거 너무나 좋아해서 내가 앞에 다가가면 난리 난리가 난다. 근데 주인(호스트)가 집에 없는 시간대에는 정말 장난 아니게 낑낑거린다. 나는 처음에 어디 누구.. 사람이 낑낑거리는 줄 알고 (꼭 어린애 소리가 난다) 자다가 놀라서 뛰쳐나갔는데 강아지였다ㅠ 나는 강아지에 대해서는 하나도 모르지만.. 뭐랄까 분리불안 같은 것이 있는 것 같아 보였다. 괜히 낑낑거리는 건 아닌 것 같고.. 어디 아픈가ㅠ 아프지마 사랑스러운 갱얼쥐야


뒷모습은 뭐랄까 조금은 사납고 세 보이는(?) 이미지이지만, 눈망울이 정말 너무 순진하고.. 내가 방문을 완전히 닫지 않고 조금 열어 두면 어김없이 들어와서 내 옆에 착 앉곤 했다. 그리고 자기 수다듬 해 달라고 머리를 들이밀고 ㅋㅋㅋㅋ 내가 알았어 알았어 움쬽쬽 소리 내며 쓰다듬어 주면 아주 완벽한 표정으로 그 시간을 즐기심 ㅋㅋㅋㅋㅋ 멈추면 또 낑낑거리고 ㅠ 왜 그래 아가..

자꾸 강아지가 침대 위로 올라와서 (침대 위로는 사람 말고 다른 것이 올라오는 걸 싫어하는 타입) 내가 아유 아유 선생님~ 침대 위는 아니되어요~ 이럼서 안아 내렸는데 그 때도 가만히 있더라고... 정말 순한 baby였다. 밥 해 먹으려고 고기 자르고 있으면 귀신같이 와서 자기 주는 줄 알고 옆에서 얌전히 기다림 ㅋㅋㅋㅋ 아우 귀여워 


방은 요런 비주얼이었습니당. 저 라디에이터는 정말.. 따숩지 않았구여 근데 이건 어떤 집을 가나 다 똑같아서, 그냥 옷을 조금 두껍게 입고 지내거나 아니면.. 여행 짐 쌀 때 작은 전기장판 같은 걸 챙기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요즘 여행용 전기장판 같은 것 잘 나오던데.. 인증 마크 붙은 안전한 제품으로 챙겨 가면 특히 겨울철에 요긴하게 쓸 것 같다. 유럽 여행 경험이 많은 건 아니지만, 두 번의 겨울을 유럽서 경험해본 결과... 유럽의 겨울과 한국의 겨울은 뭔가 느낌이 다른 것 같다. 아무튼 집 안에서 입을 따수운 옷을 필히 챙겨가십셔들 저처럼 실수하지 마시구여.... 나는 추워서 후리스 입고 바지 두 겹 입고 잤따. 엉엉. 추웠따!!!!

그리고 설상가상 마드리드에 올 때 고생해서 그런건지.. 약간의 몸살기가 느껴지기 시작.. 그치만 뭐 아프면 근처 약국 가서 증상 설명하고 약 타면 되는 거니까 크게 걱정은 안 했다. 예전에 일본 여행할 때 발을 좀 크게 다쳐서 제대로 걸을 수가 없었는데, 그때 약국에 가서 간단하게 증상 설명하고 약을 탔었다. 한 번 해 본 경험이 있으니 확실히 이런 상황에서 긴장을 덜 하는 듯 ㅋㅋㅋ 내가 증상까지 상세하고 정확히 설명하기에는 영어 능력이 부족하니까 그럴 땐 파파고의 힘을 빌리면 된당.


이 집 갱얼쥐의 잇플레이스... 그것은 바로 소파 위.. 근데 갱얼쥐도 추운 건지 나한테 스다듬 해주세여 하고 올 때 몸을 달달 떨고 있었다 ㅠ 와기 왜 떨어 ㅠ 추워? 이럼서 스다듬 스다듬 스다듬 해 줬던 기억이 난다. 와기 아프면 안 대요. 아랏찌요? ㅠ.ㅠ


몸이 안 좋으니까 급 떨어져버린 입맛... 근데 그 전날 장을 봐 온 게 없어서 일단 바르셀로나에서 가져온 크래커랑 간식으로 먹으려고 대충 사 왔던 크로와상이랑... 물 뜨겁게 끓여서 차 타 먹었다. 아프면 안 되니까! 그리고 내가 또 쓰는 것 같은데.. 저 꿀은 진짜 혁명임니다.. 먹기 넘 편하고 좋다. 


한국인은 역시 밥심이라 했던가. 아니 뭐라도 먹고 나니까 갑자기 괜찮아지는 것 같은 이상한 느낌이 드는거예여. 이래서 사람은 굶으면 안 된다. 그래서 야무지게 꽁꽁 싸매 입고 마드리드 구경하러 출발했다. 사진을 왜 저렇게 귀여운 척 하며 찍은 건지 모르겠찌만... 에어팟에 달린 쿠키 키링하고 핸드폰에 매달려 있는 쿠키... 를 자랑하고 싶었던 것 같다... ^^...


내가 머물렀던 에어비앤비는 라스벤타스 역하고 매우매우 가까웠다. 3분 정도 걸으면 역이 나오고, 그 옆에 웬만한 곳으로는 다 가는 버스들이 서는 정류장이 있었다. 또 맛있는 동네 빵집도 있었고, 조금 더 걸어가면 내가 사랑하는 까르푸도 있었다. 여러모로 편리하고 조용한 동네. 근데 이 주변에서 동양인을 보기가 힘들어서 그런 건지 내가 지나가면 아이들이나 할머니들이 빤히 쳐다보곤 했다 ㅋㅋㅋ 사람들하고는 잘 인사하고 다니고 그랬다. 좋았다!


집 근처에 있는 라스 벤타스 투우 경기장. 사실 나는 투우를 비롯해서.. 어떤 동물이 됐든 동물을 데려다 놓고 싸움을 붙이며 그걸 구경하는 행위는 조금.. 내 가치관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행위여서.. 넹... 하지만 스페인에선 투우 경기를 많은 사람들이 보곤 한단다. 축구 때문에 예전만큼 뜨거운 인기가 있진 않지만, 그래도 여전히 투우 경기를 찾는 사람들도 많다고. 이거를 동물 학대 행위로 봐야 할지, 아니면 오랜 역사가 있으니 문화로 그냥 두어야 할지.. 어렵다 어려워. 아무튼 꽤나 견고하고 웅장하고 멋지게 지어진 라스 벤타스를 찰칵


바르셀로나에선 T-10이라는 종이 티켓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했다면, 여기에선 교통카드를 이용했다. 이 카드는 다시 반납할 수 없고, 가져가야 되는 구조다. 그리고 한국하고 다른 것이, 한국은 교통카드를 충전할 때 만 원, 오천 원, 이런 식으로 충전한다면.....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는 횟수로 충전을 한다. 10회권, 50회권, 이런 식으로. 이게 처음엔 좀 낯설었다. 나는 3번만 타면 되는데 10회를 충전해야 한다던지 뭐 요런 상황이 생겨서... (근데 이건 내가 충분히 알아보지 않아서 이런 상황이 생긴 것일 수도 있음.. 아무튼 난 이렇게 이해했따 ㅋㅋㅋ) 하지만 몇 번 이용해 보니 금방 적응해서 잘 다녔다 헤헹. 카드는 한국하고 똑같이~ 기계에 찍고 타면 된다. 버스도 똑같이 탈 때 찍으면 된다. 전철은 잘 생각이 안 나는데 버스는 찍으면 몇 회가 남았는지 알려줍니당


사실 난 마드리드에 올 생각이 전혀 없었던 사람이기 때문에... 마드리드에 어떤 것이 있는지 프라도 외에는 하나도 몰랐다. 그래서 급히 검색했는데, 솔 광장이 나왔다. 리뷰도 많고 블로그에서도 자주 언급되는 걸로 봐서는.. 마드리드에서 가장 유명하고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핫플레스인 것 같아서 가보기로 결정했다. 전철을 타고 갔는데 역에서부터 사람이 진짜 너무 많았다 ㅋㅋㅋㅋ 가방 조심하며 밖으로 올라오니 이런 멋진 트리가 있었다! 이거 밤에 보면 진짜 예쁜데.. 아마 다음 포스팅 쯤에서 쓸 것 같다. 함정은 다음 포스팅이 언제 올라올지 모른다는 것,,,,,,,, 아무튼 이거 불 켜지면 진짜 예쁘다. 

스페인에서는 12월 25일 크리스마스만큼 중요한 날이 1월 6일이다. 1월 5일 밤에는 큰 퍼레이드도 하고 축제도 한다. 그래서 트리나 요런 것들 철거를 안 한 것 같기도 하다. (내가 듣기로는 크리스마스보다 더 크게 행사를 한다고 한다.)


앞에 있는 상자에 동전을 넣으면 춤을 추는 코알라 인형 ㅋㅋㅋㅋㅋ 나는 돈을 넣지는 않았고 옆에 다른 사람들이 돈을 넣어서 춤 추는 걸 같이 구경하게 되었다 ㅋㅋㅋㅋㅋㅋ 넘 하찮고 귀여웠다. 


마드리드에 오면 꼭 찍어야 한다는 산딸기 먹는 곰 동상. 이게 상징 같은 거라서, 맨홀 뚜껑을 비롯한 여러 곳에 이 곰돌이가 새겨져 있다. 저 나무 이름이 madrono 인데, 마드리드랑 발음이 비슷하당.


찰스앤키스 가방을 들고 왔는데, 이 가방 이놈새끼 진짜 너무 무거워서 어깨가 아작날 것 같았다. 분명히 가방 속에 넣는 게 얼마 없는데! 생수도 안 넣고 다니는데 가방 진짜 개무거웠다. 그래서 지갑, 핸드폰, 작은 거울, 립스틱 한 개, 보조배터리, 충전잭만 넣고 다닐 가방을 찾기 시작..^^ 가방 버리고 싶었다. 거기에 안 버리고 온 게 기적임.


지나가면서 슬쩍 보니까 필름도 파는 것 같아서.. 혹시 필름 모자라면 가서 사야지! 하고 찍어 뒀던 가게.


이탈리아도 그러더니 여기도.. 군데군데 회전목마가 있던데,, 그.. 저기모야 왜 있는 건가요..? 나에게 회전목마란 놀이공원에 가야만 볼 수 있는 희귀템...


거리 구경하면서 그냥 이리저리 걷다 보니 이런 광장이 나왔다. 오잉 이건 뭐지 싶어서 구글맵을 켜 보니 여기가 마요르 광장이라고! 무계획 마드리드 여행 1일차,, 어쩌다 보니 마요르 광장 도착함ㅋㅋㅋ 내 기억 상으론 솔 광장하고 가까웠던 것 같다! 천천히 걷다 보면 나옴. 


솔직히 솔 광장은 사람이 정말 너무 많아서 (물론 여기도 많지만) 이게 광장이야 머야 정신없어 ㅠ 였다... 갠적으로 그렇게 인상깊진 않았는데, 여기는 저 빨간색 건물들 때문에 그런가? 뭔가 유럽스러운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뭔 행사를 했던 건지 공무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열심히 광장을 청소하고 있어서 여기도 좀 정신없긴 했으나 솔 광장하고는 확실히 느낌이 달랐다. 내가 생각해 봤을 때... 빨간색 건물이 테두리 역할을 해서 그런 것 같다. 솔 광장은 여기처럼 통일성 있게 색을 썼다던지 하는 건 없으니까.


쭉 내려와서 여기저기 쏘다니기 재밌당


서점! 


여기 넘 가고 싶어서 꼭 가야지! 생각했었는데... ㅠ 내가 좋아하는 브뢰헬에 대한 전시가 열리고 있었으나 아쉽게도 못 갔다. 2학년 때였나 과제 한다고 관련 자료들 탈탈 털어 보면서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었쥐.,,, 흑 못 간 거 넘 아쉽다.



서점 체인. 여기저기 있다. Casa del Libro. 교보문고 혹은 영풍문고 같은 느낌이다. 여러 책들이 섹션별로 잘 정리되어 있으나 스페인어 알못인 나는 한 권도 읽지 못했고~ 그래도 구경 가기 좋다.


???

우리의 한식 부엌이요..? 여기서요...? 상상도 못한 존재 ㄴㅇㄱ.... 갑자기 튀어나온 한글에 반가워 찍어봤습니다. 안쪽도 들여다 보았는데, 넘나 익숙한 음식들이 나와서 지구 반대편에서 넘 반가워했던 기억... 한국 음식 맛있고 건강한 것들 많은데 일식 중식만큼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바람....


이 달력은 다니 사주고 싶어서 찍어 뒀었는데(다니가 강아지를 키우고 강아지를 좋아하니까) 찍어놓고 하루 뒤에 왔더니 다 팔리고 없었다. 울고 시펏따,,,,, ㅠ 이 때 사진만 찍지 말고 바로 살 걸 그랬다. 좋은 선물이 되었을 텐데. 달력 살 시기가 지나서 그런지 아마존에서도 품절이다. 엉엉. 울고 시퍼.


그리고 옷가게들을 구경했는데, 내가 넘 잘 입을 것 같은 북슬북슬 털 가디건 ㅠ 귀여워


난 H&M을 조와하닊가.. 또 한번 들어와 줍니다. 근데 여기 구조가 정말 특이한 게 저렇게..  거울로 되어 있어서 원래 3층인 건물이 6층, 7층인 것처럼 보인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왠지 어지러워지는 ㅋㅋㅋ


빌리 아일리쉬와 콜라보한 옷들. 세상에 저 힙함 어쩔겨,, 난 못 입는다...

나도 가방을 하나 업어 왔다. 아주 째꼬만 가방이다.


집에 돌아오는 길~ 벌써 해가 진다. 해가 빨리 떨어진다. ㅠ 아직 더 놀 수 있는데 왠지 해가 떨어지면 집에 가야 할 것 같아 나도 총알귀가.


내 가방 구경하세여. 넘 귀엽쬬?


허접해 보여도 꽤나 튼튼하고, 작아 보이지만 안에 공간이 꽤나 넓어서 넣고 싶은 건 다 넣을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 건.. 가방이 작아서 아우터 안에 메도 괜찮다. 여행 마지막 쯤에 엄청나게 붕방거리고 따뜻한 퍼 후디를 하나 장만했는데, 끈을 짧게 해서 후디 안에 메고 다녔다.

중간에 밖에 나가서 뭘 사먹었는데 또또 맛있어가지고 사진도 안 찍음 ㅋㅋㅋㅋㅋ 집에 오니까 뭐가 먹고 싶어서 빵이랑 계란이랑.. 대충 해서 먹었다. 나는 먹방을 별로 안 좋아해서 잘 보는 스타일이 아닌데(남 먹는 게 왜 보기 좋은지 모르겠음.,,, 물론 그게 소년단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저 언니는 되게... 계속 보게 되는 매력이 있다 ㅋㅋㅋ 내 기준 한 끼에 너무 과식하는 것 같아 보이긴 하지만.. 뭐.. 다른 유튜버처럼 무리해서 음식을 너무 많이 차린다거나 하는 것도 아닌 것 같고, 메뉴 구성이 아주 좋다. 패스트푸드나 튀긴 음식만 잔뜩 먹는 것도 아니고, 청국장이나 쌈 등등 집밥도 많고. 가끔씩 등장하는 동치미나 반찬들도 반가워서 자주 보게 되는 것 같다. 스페인서 밥 먹을 때 항상 이 언니 영상 틀어놓고 같이 먹었따 ㅋㅋㅋㅋㅋㅋㅋ 

이번 포스팅에 쓴 음식 사진은 뭔가 좀 허접해 보이는데, 고기도 구워 먹고 파스타도 해 먹고 심지어 리조또도 해 먹었다. 사진이 차차 올라갈 것 같다. 아아 쓰다보니 또 여행 가고 싶다. 하지만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힘들겠지..... 2학기 때 독일로 방문학생 가려고 1년 휴학했는데 영 힘들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때 가 봐야 알겠지만... ㅠㅠ 일단 일 열심히 하면서 돈을 잔뜩 벌어 둬야겠다ㅠ 흑흑.

다음 포스팅도 얼른 써야지 헹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라하 02 (221020)  (0) 2022.10.22
프라하 01 (221019)  (0) 2022.10.22
바르셀로나 09, 마드리드 10  (0) 2020.01.30
바르셀로나 08-2  (0) 2020.01.14
바르셀로나 08-1  (0) 2020.01.11